공인 연비 20.8km/ℓ 넘어서 실주행 30km/ℓ 찍는 ‘미친 효율’

오너 만족도 9점대, 이유 있는 자신감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연비 좋은 SUV, 소형 SUV 추천, 기아 니로 오너 평가 등 실속파 운전자들의 검색창을 점령한 차, 바로 니로다.
니로 하이브리드 / 기아
네이버 마이카 오너 평가 데이터를 뜯어보니 평균 점수가 8.8점이다. 깐깐한 요즘 소비자들에게 꽤 후한 점수다. 특히 연비와 디자인 항목은 9.6점이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차가 안 나가서 답답하다”는 말은 옛말이다. 주행 성능(9.1점)과 거주성(9.1점)에서도 호평이 쏟아진다. “소형이라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넓다”, “연비 보고 샀다가 공간에 반했다”는 리뷰가 줄을 잇는다. 유일하게 7점대를 기록한 건 ‘가격’. 찻값이 비싸졌다는 불만이지만, 기름값 아끼는 걸로 상쇄된다는 게 중론이다.
니로 하이브리드 실내 / 기아

실연비 30km/ℓ? 도시괴담이 아니다

니로 하이브리드의 가장 무서운 무기는 역시 연비다. 1.6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의 조합으로 국내 SUV 중 최고 수준인 20.8km/ℓ(16인치 타이어, 빌트인 캠 미적용 기준)의 공인 연비를 자랑한다.
니로 하이브리드 / 기아
하지만 진짜 놀라운 건 ‘실연비’다. 각종 시승기와 오너 클럽의 인증 글을 보면 “발끝 신공 좀 부렸더니 리터당 30km 찍었다”는 간증이 쏟아진다. 막히는 도심에서 전기 모터 개입이 적극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오히려 시내 주행 연비가 더 잘 나오는 기현상도 벌어진다. 한 번 주유로 서울-부산 왕복이 가능하다는 말이 허풍이 아닌 셈이다.
니로 하이브리드 / 기아

“이게 소형이라고?” 급을 넘어서는 공간

니로는 태생부터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로 설계됐다. 덕분에 배터리 배치로 인한 공간 손해가 거의 없다. 차체 크기는 전장 4,420mm, 전폭 1,825mm로 준수하지만,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축거)가 2,720mm에 달한다. 이는 윗급인 스포티지 구형 모델과 맞먹는 수치다.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측후면 (출처=기아)
실제로 뒷좌석에 앉아보면 무릎 공간(레그룸)이 꽤 여유롭다. 등받이 각도 조절(리클라이닝)까지 가능해 장거리 여행 시 가족들의 원성을 들을 일이 없다. 트렁크 용량은 451리터. 2열 시트를 접으면 차박이나 캠핑 짐을 싣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소형 SUV는 좁다는 편견, 니로 앞에서는 접어둬도 좋다.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기아)

형제차 코나 하이브리드와 비교한다면?

영원한 라이벌, 현대차 코나 하이브리드와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핵심만 텍스트로 정리했다.

연비: 니로(20.8km/ℓ) vs 코나(19.8km/ℓ) - 니로 승. 효율을 최우선으로 한다면 니로다.

공간: 니로의 전고(1,545mm)가 코나보다 낮지만, 휠베이스는 니로(2,720mm)가 코나(2,660mm)보다 60mm나 길다. 뒷좌석 승객의 편안함은 니로가 한 수 위다.

스타일: 코나는 미래지향적인 ‘로보캅’ 룩과 최신 인포테인먼트(ccNC)로 무장했다. 반면 니로는 차분하고 실용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트렌디함은 코나, 실속은 니로다.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측면 (출처=기아)

디자인과 편의 사양, 호불호와 호(好)

전면부의 ‘타이거 페이스’와 심장 박동을 형상화한 주간주행등은 기아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특히 측면 C필러(차체 뒤쪽 기둥)에 적용된 ‘에지 팩’은 공기 흐름을 제어해 연비를 높이는 똑똑한 디자인 포인트다. 물론 투톤 컬러가 들어가는 이 부분에 대해 “개성 있다”와 “튀어서 싫다”는 호불호는 갈린다.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정면 (출처=기아)
편의 사양은 ‘옵션의 기아’답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 상위 차급 부럽지 않은 기능을 갖췄다. 2025년형 연식 변경 모델에서는 차량용 소화기 탑재 등 안전 사양도 강화됐다.

솔직히 짚어보는 아쉬운 점

완벽한 차는 없다. 니로 역시 단점은 존재한다. 6단 DCT(더블 클러치 변속기) 특유의 저속 울컥거림이다. 하이브리드 모터가 부드럽게 받쳐주긴 하지만, 예민한 운전자라면 저속에서 약간의 이질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엔진이 개입할 때 들려오는 소음과 고속 주행 시 유입되는 풍절음은 급의 한계를 보여준다. “조용한 전기차 모드로 가다가 엔진이 켜지면 깬다”는 반응도 있다.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측정면 (출처=기아)

이만한 ‘육각형’ 차는 없다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는 폭발적인 가속력이나 하차감을 주는 차는 아니다. 하지만 주유비를 획기적으로 줄여주고, 가족을 태우기에 부족함이 없으며, 되팔 때 중고차 가격 방어까지 잘 되는 ‘현실적인 드림카’다.
현대 니로 하이브리드 (출처=현대차)
2,787만 원(트렌디 트림 기준)부터 시작하는 가격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타면 탈수록 돈 벌어주는 차임은 분명하다. 첫 차를 고민하는 사회 초년생부터 실속을 따지는 3~4인 가족 가장까지, 니로는 누구에게나 후회 없는 선택지가 될 것이다.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