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족 거뜬한 모듈형 구조, 집보다 편한 노지 캠핑
무거운 카라반은 가라, 혼다 ‘베이스 스테이션’이 온다
혼다 베이스 스테이션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캠핑 좀 다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내 집 같은 편안함’과 ‘기동성’을 모두 잡은 물건이다. 소형 SUV나 전기차를 타는 오너들에게 그림의 떡이었던 트레일러 시장에 혼다가 아주 가볍고 똑똑한 녀석을 던져 놓았다.큰 차 필요 없다, 경차급도 넘보는 가벼움
캠핑 트레일러를 사려다가도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견인차’ 때문이다. 무거운 집을 끌려면 대배기량 픽업트럭이 필수였으니까. 하지만 이번에 혼다가 공개한 프로토타입은 다르다. 목표 중량이 635kg(1,400파운드) 이하다.이 정도면 싼타페나 쏘렌토는커녕, 도심형 소형 SUV인 CR-V나 전기차로도 충분히 끌고 다닐 수 있다. 알루미늄 케이지에 가벼운 유리섬유를 둘러 무게를 확 줄였고, 바람의 저항을 줄인 매끈한 디자인 덕분에 전기차 전비 걱정도 덜어준다. 무엇보다 가장 큰 매력은 크기다. 일반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나 개인 차고에 쏙 들어간다. 주차 문제로 카라반 구매를 망설이던 한국 아빠들에게는 최고의 희소식이다.
작다고 무시 마라, 펼치면 운동장
겉보기엔 작아 보이지만 뚜껑을 열면 반전 매력이 터진다. 팝업 루프 방식을 적용해 지붕을 들어 올리면 실내 높이가 무려 2.13m까지 확보된다. 덩치 큰 성인 남성도 고개 숙일 필요 없이 서서 다닐 수 있다.잠자리도 넉넉하다. 기본적으로 퀸사이즈 침대가 제공되고, 옵션으로 2층 침대를 달면 4인 가족이 옹기종기 잘 수 있다. 측면에는 창문을 5개나 뚫어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꽉 막힌 카라반 특유의 답답함 대신, 숲속에 누워있는 듯한 시원한 뷰를 선사한다. 뒷문은 큼지막하게 열려서 짐 싣기도 편하고, 밤에는 은은한 조명이 켜져 ‘감성 캠핑’ 분위기를 제대로 띄워준다.
냄새 걱정 없는 ‘밖으로 나온 주방’
재미있는 점은 주방과 화장실을 과감하게 밖으로 뺐다는 거다. 좁은 실내에서 요리하다가 침구에 냄새 배는 일이 없다. 서랍처럼 꺼내 쓰는 모듈형 주방에는 싱크대와 인덕션이 갖춰져 있고, 샤워기도 외부에 달려 있어 흙투성이가 된 아이들을 씻기거나 장비를 세척하기 좋다.전기 걱정도 끝이다.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달고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를 내장해 전기가 없는 노지에서도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 수 있다. 혼다의 발전기와 연결하면 충전 효율은 배가 된다. 혼다는 이를 두고 ‘기계는 최소화하고, 사람의 즐거움은 극대화한다’는 철학을 담았다고 설명한다.
▷크기 및 무게: 일반 주차 라인에 들어가는 콤팩트 사이즈, 공차 중량 635kg 목표 (최대 680kg 미만).
▷수용 인원: 성인 2명 기본, 최대 4인 취침 가능 (2층 침대 옵션).
▷전력 시스템: 통합형 태양광 패널, 리튬이온 배터리, 120V 외부 전원 연결 지원.
▷편의 사양: 외부 슬라이딩 키친, 외부 샤워기, 앰비언트 라이트, 유압식 브레이크.
기자 수첩: 캠핑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
혼다 베이스 스테이션은 아직 프로토타입 단계지만, 양산을 염두에 두고 개발 중이다. 가격만 합리적으로 나온다면 비싼 캠핑카 대신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게 분명하다.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