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시장에선 외면받았지만 중고 시장에선 ‘가성비 제왕’으로 등극한 쉐보레 트래버스
팰리세이드보다 넓은 공간 자랑하면서도 최대 700만원 저렴... 중고 구매 시 주의할 점은?
국내 신차 시장에서 고배를 마셨던 쉐보레의 대형 SUV 트래버스가 중고차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에 넓은 공간을 원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성비 패밀리카’로 입소문이 나면서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최근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에 따르면, 1월 8일 기준 등록된 쉐보레 트래버스 매물은 총 192대에 달한다. 가격은 1410만원부터 시작해, 현대 팰리세이드보다 큰 대형 SUV를 2천만원 안팎의 예산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부각된다.
상태 좋은 중고차 2천만원이면 구매 가능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 중 약 130대는 2019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판매된 초기형 모델이다. 가장 저렴한 매물은 2020년식 프리미어 트림으로, 주행거리는 16만6천km지만 1인 소유, 무사고 이력을 갖춰 1410만원에 등록됐다.
만약 주행거리에 민감하다면 10만km 이하 무사고 차량도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 2020년식 LT 레더 프리미엄 트림(주행거리 8만5천km)이 1879만원부터 시작한다. 2019년식 모델의 경우 평균 시세가 1596만원에서 2979만원 사이에 형성되어 있어, 약 2천만원이면 관리 상태가 양호한 차량을 소유할 수 있다.
팰리세이드 압도하는 공간과 가격 경쟁력
트래버스가 중고 시장에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공간’과 ‘가격’이다. 트래버스는 전장 5200mm, 긴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동급 경쟁 모델인 팰리세이드보다 한 체급 위라고 할 만큼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성인 남성이 앉아도 불편함이 없는 3열 시트는 트래버스의 핵심 경쟁력이다. 3열을 모두 사용하더라도 기본적인 적재 공간이 확보되어 대가족의 이동이나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됐다. 신차 판매 당시에는 높은 가격과 수입 모델이라는 점 때문에 약 1만 2천여 대 판매에 그쳤지만, 큰 감가 폭이 오히려 중고차 시장에서는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2019년식 중고 팰리세이드의 평균 시세는 2294만원에서 3567만원 사이다. 신차 가격은 트래버스가 더 비쌌음에도, 중고 시장에서는 최대 700만원가량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구매 전 리콜 이력과 하체 점검은 필수
물론 중고 트래버스 구매 시 유의할 점도 있다. 큰 차체와 무게 때문에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의 마모가 빠른 편이며, 주행거리 10만km가 넘은 차량은 하체 부싱과 쇼크 업소버 등 소모품의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또한 커튼 에어백 작동 불량, 연료 펌프, 에어백 제어 모듈 오류 등 여러 사유로 리콜이 진행된 이력이 있다. 따라서 구매하려는 차량의 차대번호를 통해 리콜 조치가 모두 완료되었는지 반드시 사전에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