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그랜저와 비슷한 크기에 700km가 넘는 주행거리, 첨단 자율주행 기술까지 탑재한 BYD의 새로운 전기 세단이 3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차세대 ‘갓즈 아이 5.0’ 시스템을 탑재해 국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씰 07 EV - 출처 : BYD
씰 07 EV - 출처 : BYD


따스한 봄기운이 완연한 3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주자가 등장을 예고했다. 세계 전기차 판매 1위 기업 BYD가 중형급 순수 전기 세단 ‘씰 07 EV’의 공식 이미지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출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현대차 그랜저에 버금가는 차체와 긴 주행거리를 앞세워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씰 07 EV의 성공 여부는 크게 세 가지 요소에 달려있다. 바로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디자인, 장거리 운행도 문제없는 주행 성능, 그리고 미래차의 핵심인 첨단 기술이다. 특히 BYD가 예고한 차세대 주행 보조 시스템은 기존 시장의 경쟁 구도를 흔들 수 있는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그랜저 연상시키는 유려한 디자인



씰 07 EV - 출처 : BYD
씰 07 EV - 출처 : BYD


공개된 씰 07 EV의 첫인상은 국산 대표 세단인 그랜저를 떠올리게 한다. 전장 4,995mm, 전폭 1,910mm, 휠베이스 2,900mm의 차체 크기는 실제 그랜저와 유사한 수준으로, 당당하고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기대하게 만든다.

디자인은 BYD의 최신 패밀리룩을 따른다. 전면부는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한 막힌 형태의 그릴과 날렵한 헤드램프가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준다. 측면은 B필러부터 완만하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과 숨겨진 도어 핸들로 매끄러운 실루엣을 완성했다.

한 번 충전으로 서울-부산 왕복 근접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단연 주행거리다. 씰 07 EV는 이러한 불안을 상당 부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BYD의 최신 ‘e-플랫폼 3.0 에보’를 기반으로 개발된 이 차는 69.07kWh 용량의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중국 CLTC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705km를 주행할 수 있다. 국내 인증 기준을 적용하면 다소 줄어들 수 있지만, 서울에서 부산까지 편도 주행(약 400km)은 물론 왕복에 가까운 거리를 충전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인상적인 수치다. 후륜에 장착된 240kW(약 322마력) 전기모터는 강력한 주행 성능을 뒷받침한다.



씰 07 EV - 출처 : BYD
씰 07 EV - 출처 : BYD


핵심은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



씰 07 EV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루프 상단에 장착된 라이다(LiDAR) 센서다. 이는 고도화된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탑재를 의미한다. BYD는 오는 3월 5일, 한 단계 진화한 ‘갓즈 아이 5.0’ 시스템을 공개할 예정이며, 이 신기술이 씰 07 EV에 처음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정밀한 주변 환경 인식이 가능한 라이다 센서를 기반으로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반자율주행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첨단 기술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실용성 갖춘 실내와 출시 전망



씰 07 EV - 출처 : BYD
씰 07 EV - 출처 : BYD


실내는 15.6인치 대형 플로팅 디스플레이가 중심을 잡고 있지만, 모든 것을 화면에 통합하지는 않았다. 센터 콘솔에 무선 충전 패드, 컵홀더와 함께 물리 버튼과 다이얼을 남겨두어 주행 중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도록 배려했다.

씰 07 EV는 넉넉한 크기와 긴 주행거리, 첨단 기술을 무기로 국내 중형 전기 세단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한다. 관건은 가격이다. 현지에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기반으로 합리적인 가격이 책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만약 ‘쏘나타 가격에 그랜저급 전기차’라는 공식이 성립된다면, 그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