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Y 돌풍에 BYD 등 중국 전기차 공세 본격화... 국내 완성차 업계 위기감 고조
BMW·벤츠 등 독일 3사부터 페라리까지 가세... 프리미엄·슈퍼카 시장 경쟁도 역대급

신형 무쏘 / KGM


새해 벽두부터 국내 자동차 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30만 대를 돌파하며 달아오른 내수 시장을 두고, 올해는 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의 파상공세에 전통의 강자들까지 가세하며 한국 시장은 그야말로 ‘전쟁터’가 됐다.

단순한 판매 경쟁을 넘어 각 브랜드의 생존 전략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이다. 이에 맞서는 국내 완성차 업계 역시 신차 출시와 가격 정책으로 방어선을 구축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전기차부터 슈퍼카까지, 전방위적인 경쟁이 펼쳐지면서 한국 시장의 위상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테슬라와 중국차가 쏘아 올린 공



모델 Y 롱레인지 / 테슬라


수입차 시장 경쟁의 불씨는 테슬라가 당겼다. 지난해 테슬라는 국내에서 5만 9916대를 판매하며 BMW와 벤츠에 이어 전체 3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전기차만 놓고 보면 현대차를 넘어섰고, 기아와의 격차도 크게 줄였다.

이러한 돌풍의 중심에는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모델Y’가 있다. 파격적인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단일 모델 기준 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모델3의 가격 인하와 정부 보조금이 더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3000만 원대 후반에도 구매가 가능해져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테슬라의 공격적인 전략은 지난해 국내에 상륙한 BYD의 빠른 성장과 맞물려 시너지를 내고 있다. BYD는 국내 진출 첫해 1000대 이상을 판매하며 단숨에 전기차 시장 2위로 올라섰다. 올해는 돌핀, 지커, 샤오펑 등 더 많은 중국 브랜드가 합류하며 중국산 전기차의 공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 3사부터 슈퍼카까지 총출동



전통의 강자인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 3사 역시 시장 수성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아우디는 지난해 판매량을 회복하며 ‘1만대 클럽’에 복귀했고, 올해 A6와 Q3 신모델을 통해 반등을 노린다. 벤츠코리아는 전동화 모델을 포함해 총 10종의 신차 출시를 예고하며 물량 공세를 준비 중이다.

여기에 포드와 링컨은 하이브리드와 대형 SUV를, GM은 캐딜락과 GMC 통합 전시장을 열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는 등 미국 브랜드들도 존재감 키우기에 나섰다. 한국 시장을 단순 판매처가 아닌, 아시아 시장의 핵심 거점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토3 / BYD


심지어 슈퍼카 브랜드까지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1억 5000만 원 이상 고가 수입차 판매량은 가파르게 증가했다. 포르쉐는 글로벌 판매량이 감소하는 와중에도 한국에서는 오히려 판매가 늘었다. 페라리는 한국 고객만을 위한 맞춤 제작 모델을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한국 시장의 높은 구매력과 빠른 트렌드 수용 속도가 이들을 끌어들이는 이유다.

경고등 켜진 국내 완성차 업계



수입차의 전방위적인 공세에 국내 완성차 업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관세와 현지화 부담이 커지고, 안방인 국내에서는 수입차와의 정면 승부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가격 인하와 저금리 프로모션 카드를 꺼내 들며 방어에 나섰다. 르노코리아는 준대형 SUV 신모델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할 예정이며, KG모빌리티는 신형 픽업트럭과 하이브리드 SUV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수출 확대와 내수 방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이중 과제 앞에서 국내 완성차 업계의 생존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

12칠린드리 테일러 메이드 / 페라리


독 3사 / 온라인 커뮤니티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