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기아는 세련됐는데... 유독 현대차만 ‘장난감 같다’는 비판 쏟아지는 스마트키 디자인
수천만 원짜리 차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옥에 티’, 브랜드 경험 해친다는 지적 잇따라

현대차 차량 스마트키 / 클리앙


자동차는 더 이상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다. 소유주의 취향과 가치를 드러내는 상징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이런 브랜드 경험의 시작점에 바로 ‘스마트키’가 있다. 하지만 최근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선 현대자동차가 유독 스마트키 디자인 때문에 체면을 구기고 있다.

테이블 위에 올려놓기 부끄러운 열쇠



자동차 전문 유튜브 채널 ‘뉴욕맘모스’는 최근 현대차 스마트키 디자인을 강하게 비판했다. 운전하지 않을 때도 가장 먼저 노출되는 물건이 바로 키인데, 현재 현대차의 키는 브랜드 위상에 걸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모임에서 테이블 위에 올려진 키는 그 차의 가치를 대변하는 상징이 되지만, 현대차 키는 오히려 숨기고 싶은 물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아 차량 스마트키 / 로드로그


조약돌 디자인, 의도와 다른 체감



현행 현대차 스마트키는 유선형 조약돌을 연상시키는 형태다. 부드럽고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의도한 디자인이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갑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장난감 같다”, “중국산 저가 전자기기 느낌이다” 등 차량 가격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디자인의 성공은 기획 의도가 아닌 사용자의 체감으로 결정된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소재와 마감, 손끝에서 무너지는 고급감



현대차 차량 스마트키 / 로드로그


디자인 형태보다 더 큰 문제로 지목되는 것은 소재와 마감이다. 손에 쥐었을 때 느껴지는 가벼운 플라스틱 질감, 명확하지 않은 버튼 클릭감, 스크래치에 취약해 보이는 표면 등이 단점으로 꼽힌다. 매일 사용하는 물건임에도 차급에 맞는 묵직함이나 만족스러운 촉감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제네시스나 BMW, 메르세데스-벤츠의 키는 금속 소재를 적절히 사용해 무게감과 고급감을 동시에 잡았다. 심지어 같은 그룹 내 기아조차도 엣지 있는 디자인으로 변화하며 세련미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 키만 홀로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차는 세계 수준, 키는 제자리걸음



현대차는 최근 몇 년간 실내외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세계 유수의 자동차 상을 휩쓸며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을 높였다. 하지만 스마트키 디자인은 이러한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차는 정말 좋은데 키 때문에 망설여진다”, “수천만 원짜리 차 키가 이게 맞나”와 같은 소비자 불만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취향의 문제를 넘어, 공들여 쌓아 올린 브랜드 경험에 흠집을 내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높다. 작은 디테일 하나가 전체 이미지를 좌우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팰리세이드 실내 / 현대자동차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