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6일부터 유료 서비스로 전환되는 강남 심야 자율주행 택시, 기존 택시와 요금 체계는 어떻게 다를까?
17개월 무사고 기록의 비결과 카카오모빌리티의 참전으로 더욱 뜨거워질 로보택시 시장 전망.
봄기운이 완연한 3월, 서울 강남의 밤거리가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17개월간 시범 운행을 통해 안전성을 입증한 심야 자율주행 택시가 드디어 오는 4월 6일부터 유료 서비스로 전환된다.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7,754회의 운행 기록을 세운 이 서비스는 국내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다.
그렇다면 이 미래형 택시는 파격적인 요금 체계, 첨단 인공지능 기술, 그리고 서비스 확대를 통해 시민들의 발이 될 수 있을까? 과연 심야 할증이 붙는 일반 택시와 비교해 경쟁력이 있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거리 상관없는 고정 요금, 일반 택시보다 쌀까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요금 체계다. 일반 택시처럼 거리나 시간에 따라 요금이 계속 오르는 변동제가 아닌, 정해진 금액만 내는 ‘고정 요금제’를 채택했다. 시간대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데, 비교적 한산한 새벽 4~5시는 4,800원, 밤 10~11시와 새벽 2~4시는 5,800원, 가장 수요가 몰리는 밤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6,700원이다. 강남구 내에서라면 아무리 먼 거리를 가도 동일한 요금이 적용된다.
이는 단거리 이동 시에는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심야 할증과 장거리 이동을 고려하면 오히려 일반 택시보다 저렴해지는 구간이 발생한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카카오T 앱에서 ‘서울자율차’ 메뉴를 통해 호출하고, 사전에 등록한 카드로 결제하면 된다.
2배 이상 늘어난 차량, 이제 더 쉽게 만난다
시민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 확대도 이루어졌다. 기존 3대에 불과했던 운행 차량은 7대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기존 운영사인 SWM 외에 카카오모빌리티가 신규 사업자로 참여했다는 사실이다. 거대 플랫폼 기업의 가세로 로보택시 시장의 경쟁과 발전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운행 시간 역시 기존 밤 11시에서 밤 10시로 1시간 앞당겨졌다. 늘어난 차량 대수와 확대된 운행 시간이 맞물려, 늦은 밤 강남에서 택시 잡기에 어려움을 겪던 시민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17개월 무사고 비결, 데이터 기반 AI 기술
이번 유료화의 가장 든든한 배경은 바로 ‘안전’이다. 17개월간 복잡하기로 소문난 강남 도심을 누비면서도 무사고를 기록할 수 있었던 비결은 운영사 SWM이 자체 개발한 데이터 기반 ‘E2E(End-to-End)’ 인공지능 자율주행 시스템 덕분이다.이 기술은 실제 도로 주행 데이터와 가상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결합해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주행하는 능력을 극대화한다. 갑작스러운 끼어들기나 보행자 출현 등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많은 강남 도로 환경에서 그 성능을 입증한 셈이다. SWM은 향후 초고성능 컴퓨팅 플랫폼을 탑재한 차세대 로보택시를 선보이며 기술 격차를 더욱 벌려나갈 계획이다.
택시 업계와 상생하며 주간 운행까지 넘본다
자율주행 서비스의 확산은 기존 택시 업계와의 마찰을 불러올 수 있다. 이에 서울시와 SWM은 택시조합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상생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기술 도입으로 인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고, 점진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목표다.향후 계획은 더욱 구체적이다. 연내 운행 차량을 10대 이상으로 늘리고, 심야뿐만 아니라 주간 운행 도입도 추진한다. 최종적으로는 강남 전체를 아우르는 레벨4 수준의 완전 무인 로보택시 상용화를 통해, 시민들의 이동 패러다임을 바꾸는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