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쌓인 빅데이터가 보여주는 중고차 시장의 진짜 수요.

94%가 비대면으로 거래하는 지금, 디젤 대신 이 차종이 대세로 떠올랐다.

롯데렌터카 / 사진=롯데렌탈


중고차 시장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단순히 경매장에 가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차를 사는 비대면 거래가 94%에 달하는 수준을 넘어, 시장의 근본적인 구조가 바뀌고 있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차종부터 거래의 신뢰도를 높이는 기술까지, 지난 12년간의 데이터가 모든 것을 증명한다. 그렇다면 지금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현명한 선택은 무엇일까.

데이터가 밝힌 의외의 인기 차종



출품 대수만 보면 현대차 그랜저가 5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이는 시장의 절반만 보여줄 뿐이다.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낙찰률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기아 모닝(82.5%), 쉐보레 스파크(80.5%), 기아 레이(78.9%) 등 소형차가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500만 원에서 2,000만 원 사이 중저가 차량이 전체 거래의 70%를 차지하는 현상은 경제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를 명확히 보여준다. 고가의 대형 세단보다 일상에서 부담 없이 탈 수 있는 차를 찾는 수요가 시장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롯데렌터카 / 사진=롯데렌탈


디젤의 시대는 끝났다



유종별 판도 변화는 더욱 극적이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40%에 육박했던 디젤차 비중은 최근 23.2%까지 급감했다. 변덕스러운 유가와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환경 규제, 유지비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디젤의 빈자리는 친환경차가 빠르게 채우고 있다. 같은 기간 친환경차(하이브리드, 전기차) 낙찰 비중은 3.8%에서 23.9%로 6배 이상 폭증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는 2.7%에서 13.7%로, 전기차는 1.1%에서 9.5%로 가파르게 상승하며 새로운 대세임을 입증했다.

AI와 배터리 진단이 바꾸는 신뢰도



비대면 거래 확산의 배경에는 기술 혁신이 있다. 특히 전기차 중고 거래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배터리 성능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해소됐다. 롯데오토옥션은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업계 최초로 고전압 배터리 성능 진단서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차량 한 대당 37장의 내·외부 사진은 기본이고, 배터리 수명과 상태 정보까지 투명하게 공개되면서 소비자는 안심하고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머신러닝 기반의 AI가 적정 가격을 산정해주고, 낙찰된 차량의 실내 냄새까지 관리하는 탈취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디지털 기술이 중고차 시장의 신뢰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데이터 기반의 시장 변화



롯데오토옥션은 12년간 누적 출품 60만 대를 돌파하며 국내 대표 경매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꾸준히 63% 수준의 안정적인 낙찰률을 유지하는 비결은 바로 데이터에 기반한 시장 분석과 기술 투자에 있다. 업계에서는 2026년을 기점으로 친환경 중고차 수요가 본격적으로 폭발할 것으로 전망하며, 중고차 시장의 디지털 전환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