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값 5069만 원짜리 풀옵션 SUV, 2년 만에 ‘가성비 패밀리카’ 됐다

중고로 살 때 이것 하나만 확인하면 후회 없다는 전문가의 조언



아이 둘을 태우고 다닐 패밀리 SUV를 찾는 아빠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신차 가격은 계속 오르는 반면, 대안으로 떠오르는 중고차는 선택의 폭이 넓다.

특히 2년 차에 접어든 한 대형 SUV가 상당한 가격 하락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차 값 5천만 원을 훌쩍 넘던 최상위 트림 모델의 이야기다.

신차 값 5천만 원이 3천만 원대가 된 이유





2022년식 ‘더 뉴 팰리세이드 캘리그래피’ 모델이 그 주인공이다. 출시 당시 5,069만 원에서 시작했던 이 차량은 현재 3천만 원대 초중반에 거래되는 사례가 속속 확인된다.
단순히 가격만 떨어진 것이 아니다. 감가상각이 크게 이뤄지면서 당시 최고급 사양을 모두 품은 최상위 트림의 가치가 오히려 부각되는 상황이다. 신차 구매자가 감당해야 할 가격 하락분을 다음 구매자가 이득으로 가져가는 셈이다.

연비는 아쉽지만 주행감과 공간은 여전하다



출력은 여전히 넉넉하다. V6 3.8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295마력, 최대토크 36.2kg·m를 발휘한다.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물론 복합연비는 9.0~9.3km/L 수준으로 효율성이 높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대배기량 자연흡기 엔진 특유의 정숙성과 매끄러운 가속감은 포기하기 힘든 매력이다.

전장 4,995mm, 휠베이스 2,900mm의 차체는 7인승과 8인승 모두에게 쾌적한 3열 공간을 보장한다.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이 공간의 가치를 더욱 크게 느낄 수 있다.

풀옵션의 함정, 이것만은 직접 확인해야 한다





캘리그래피 트림은 나파 가죽 시트, 스웨이드 내장재, 앰비언트 무드램프 등 고급 소재로 실내를 채웠다. 문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전자 장비다.

고속도로 주행보조2(HDA2),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 첨단 기능이 대거 탑재됐다. KRELL 12스피커 오디오 시스템까지 포함하면 점검할 항목은 더욱 늘어난다.

옵션이 많은 차일수록 고장 시 수리 비용 부담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시승 단계에서 시간을 들여 모든 전자 장비의 작동 여부를 하나하나 눌러보고 확인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신차 가격이 부담스러운 시대에 감가가 충분히 진행된 최상위 트림은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2022년식 팰리세이드 캘리그래피는 이를 증명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물론 중고차라는 특성상 차량의 과거 이력과 현재 상태를 꼼꼼히 점검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 과정만 거친다면 신차 못지않은 만족감을 훨씬 낮은 비용으로 누릴 수 있는 선택지임이 분명하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