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에선 이제 못 사는 직렬 6기통 디젤 엔진, 2,795만 원 저렴해진 중고 GV80의 가치는 어디에 있을까

구형 GV80 후면 / 사진=제네시스


국산 럭셔리 SUV 시장에서 흥미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신차 가격이 6,580만 원부터 시작하던 제네시스 GV80의 중고 시세가 크게 하락하면서다. 특히 지금은 단종된 3.0 디젤 모델이 주목받는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신형 팰리세이드 대신 주행거리 짧은 중고 GV80 디젤을 고려하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단순히 가격이 저렴해진 것을 넘어, 현재 신차 라인업에서는 찾을 수 없는 ‘직렬 6기통 디젤’이라는 가치가 재조명되는 상황이다.

3만km 탄 무사고 차가 3천만원대부터



구형 GV80 측면 / 사진=제네시스


중고차 시장에서 2020~2023년식 GV80 3.0 디젤 2WD 모델의 시세 변화는 뚜렷하다. 3만km를 주행한 무사고 차량이 3,785만 원부터 5,838만 원 사이에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신차 시작가 대비 하단 기준으로만 2,795만 원 낮아진 수치다.

물론 3,785만 원은 최저가 기준이며, 연식과 옵션, 차량 상태에 따라 가격은 5천만 원 후반대까지 올라간다. 그럼에도 국산 대중 브랜드의 신형 SUV 가격으로 제네시스 6기통 디젤 모델을 넘볼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지금 신차로는 살 수 없는 6기통 디젤의 힘



구형 GV80 실내 1열 / 사진=제네시스


이 차를 찾는 이유는 단순히 연식이 지난 GV80이라서가 아니다. 현행 GV80은 2.5 및 3.5 가솔린 터보 엔진만 판매한다. 과거 3.0 디젤 모델은 최고출력 278마력, 최대토크 60.0kg·m의 성능을 내는 직렬 6기통 엔진을 탑재했다.

2톤이 넘는 차체를 부드럽고 강력하게 이끄는 이 엔진의 주행 질감은 가솔린 모델과 다른 매력을 지녔다. 특히 장거리 고속 주행이 잦은 운전자에게 넉넉한 토크는 큰 장점이다. 단종으로 인해 오히려 희소성이 생긴 셈이다.

주행거리 따라 가격은 1000만원 가까이 벌어진다



구형 GV80 실내 2열 / 사진=제네시스


선택의 폭을 넓혀 주행거리 10만km 수준의 매물을 보면 가격 접근성은 더욱 좋아진다. 시세는 2,917만 원에서 4,804만 원까지 내려간다. 3만km 모델의 하단 가격과 비교해도 약 868만 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내 예산에 맞춰 3만km대 차량의 좋은 컨디션을 택할지, 아니면 10만km대 차량을 더 저렴하게 구매해 정비 비용을 고려할지 구체적인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지난 7월 기준 구형 GV80의 거래량은 1,343건에 달하며, 이중 초기 연식인 2020년식이 29.8%를 차지했다.

결국 중고 GV80 디젤 구매는 단종된 6기통 엔진의 가치를 얼마에 사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가격이 내려온 만큼 주행거리와 정비 이력을 꼼꼼히 따져보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구형 GV80 전면 / 사진=제네시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