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눈길보다 무서운 ‘타이어 방치’... 공기압 10% 높여야 하는 이유
블랙박스 켜뒀다가 ‘방전’되기 일쑤... 전문가가 강조한 5가지 필수 점검 항목은?
급격히 떨어지는 기온에 자동차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겨울철에는 차량 각 부품의 성능이 저하되기 쉬워 자칫 방심하면 시동 불량이나 미끄러짐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운전 경력이 많은 베테랑 운전자들도 ‘이 정도는 괜찮겠지’하며 넘기는 사소한 실수가 대형 사고나 값비싼 견인을 부르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겨울은 사전 점검이 곧 안전으로 직결되는 계절이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겨울철 안전 운행을 위해 타이어, 배터리, 부동액, 와이퍼 등 최소한의 핵심 항목들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겨울철 사고 대부분이 기본적인 관리 소홀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눈길보다 무서운 타이어 방치
겨울철 타이어 점검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운전자와 동승자의 생명과 직결된다. 기온이 떨어지면 타이어 내부 공기가 수축해 공기압이 자연스럽게 감소한다. 이는 접지력 저하로 이어져 미끄러운 노면에서 제동 거리가 길어지는 원인이 된다.
전문가들은 평소보다 약 10% 높은 압력으로 공기압을 유지할 것을 권장한다. 자신의 차량에 맞는 적정 공기압은 운전석 문 안쪽(B필러)에 붙은 라벨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마모도 점검 역시 중요하다. 타이어 홈에 신용카드 마그네틱 부분을 끼웠을 때 남는 간격이 2mm 이상이라면 교체 시기가 임박했다는 신호다. 스노우 체인이나 겨울용 타이어 같은 월동 장비를 미리 준비하는 것도 안전을 위한 기본이다.
알고도 당하는 배터리 방전
영하의 날씨에 배터리 성능은 급격히 저하된다. 특히 블랙박스를 상시 녹화 모드로 켜둔 채 장시간 주차하면 방전 위험은 배가된다. 차량 운행이 잦지 않다면 최소 2~3일에 한 번은 10분 이상 시동을 걸어 배터리를 충전해주는 습관이 필요하다.
폭설이나 한파로 인해 장기간 차량을 운행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쉬운 겨울철에는 정기적인 점검이 필수다. 특히 중고차를 운행 중이라면 배터리 상태를 더욱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배터리 교체 주기는 2~3년이며, 예열이 눈에 띄게 느려지거나 시동이 한 번에 걸리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면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
단순한 냉각수가 아닌 부동액
많은 운전자들이 부동액을 단순한 냉각수로 여기고 관리에 소홀하기 쉽다. 하지만 부동액은 겨울철 냉각수가 얼어붙어 엔진과 라디에이터가 파손되는 것을 막고, 여름에는 냉각수가 끓어오르는 것을 방지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냉각계통의 이상은 엔진 과열과 냉각수 누수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부동액은 보통 2~3년에 한 번 교환이 필요하며, 노후 차량일수록 교환 여부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부동액의 농도가 너무 묽거나 색이 변질되었다면 단순 보충보다는 전체 교환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는 차량 수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다.
유리까지 깨는 와이퍼 고장
겨울철 와이퍼는 눈, 서리, 성에 등으로 인해 손상되기 쉽다. 앞 유리가 얼어붙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와이퍼를 작동하면 와이퍼 모터가 고장 나거나 고무 블레이드가 찢어질 수 있다. 심한 경우, 얼어붙은 와이퍼가 움직이며 유리에 흠집을 내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성에가 꼈다면 스크래퍼(주걱)로 먼저 제거하고, 히터를 틀어 유리를 충분히 녹인 후 와이퍼를 작동시켜야 한다. 야외 주차를 자주 하거나 새벽 운행이 잦은 운전자라면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와이퍼 작동 시 소음이 심하거나 유리가 깨끗하게 닦이지 않는다면 즉시 교체해 운전 시야를 확보해야 한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