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아직 부담스럽고, 내연기관은 기름값이 걱정이라면? 15.1km/L 압도적 연비로 무장한 혼다의 야심작
10-에어백 기본 탑재, 첨단 안전사양까지... ‘최고의 하이브리드 SUV’로 불리는 진짜 이유
서울 시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800원을 돌파하며 운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끝없이 치솟는 기름값에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충전 인프라 부족과 보조금 문제로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들까지 하이브리드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이러한 흐름 속에서 혼다가 선보인 ‘CR-V 하이브리드’ 6세대 부분변경 모델이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전기차와 흡사한 정숙성과 부드러운 주행감, 여기에 15.1km/L라는 놀라운 연비까지 갖춰 고유가 시대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올랐다. 단순한 연비 좋은 차가 아니라, 전기차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모터가 주인공 엔진은 보조
신형 CR-V 하이브리드의 심장은 혼다의 독자 기술이 집약된 4세대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2.0L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두 개의 모터가 결합해 시스템 총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4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핵심은 주행 대부분을 모터가 책임진다는 점이다. 엔진은 강력한 주행이 필요할 때만 보조 역할을 하거나 배터리 충전을 담당한다. 덕분에 저속에서는 전기차처럼 조용하고 부드럽게 움직이며, 고속에서는 록 업 클러치가 엔진을 직접 연결해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한다. 하이브리드 특유의 즉각적인 반응과 민첩한 핸들링은 기존 가솔린 SUV에서는 느끼기 힘든 ‘운전의 재미’까지 선사한다.
안전사양 연비만큼 챙겼다
이번 부분변경 모델에서 CR-V 하이브리드는 안전사양을 대폭 강화했다. 기존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혼다 센싱 기능에 후측방 경보(BSI), 크로스 트래픽 모니터(CTM)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이 외에도 저속 브레이크 컨트롤, 트래픽 잼 어시스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 등 첨단 기능들이 그대로 유지됐다.여기에 혼다의 독자적인 안전 차체 기술 ACE™(Advanced Compatibility Engineering)와 리어 사이드 에어백,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10-에어백 시스템까지 갖췄다. 연비만 보고 선택했다가 탄탄한 안전성에 더 놀라게 되는 구성이다. 패밀리카로서 손색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디자인과 실내공간의 진화
신형 CR-V는 실내외 디자인에서도 한층 고급스러워진 모습이다. 실내에는 블랙·라이트 그레이 투톤 조합과 오렌지 스티치를 적용해 세련된 도심형 SUV의 감각을 강조했다. 또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사이드미러와 2열 시트 열선 기능을 추가하고, 트렁크 토너 커버를 기본 적용해 실용성까지 놓치지 않았다.전체적으로 정제된 느낌이 더해지며 실내 공간의 활용도와 완성도가 동시에 높아졌다. 꼭 필요한 옵션들을 깔끔하게 정리해, 하이브리드 SUV에 걸맞은 효율적인 감성을 보여준다. 단순한 연비 좋은 차가 아닌 ‘라이프스타일 SUV’로서의 가치를 증명하는 부분이다.
실제로 CR-V는 글로벌 누적 판매 1,500만 대를 기록한 혼다의 대표 모델이다. 최근 10년간 혼다 라인업 중 최다 판매 SUV이자, 까다로운 미국 소비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모델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 유력 매체 ‘카앤드라이버’, ‘켈리블루북’ 등에서 ‘최고의 콤팩트 SUV’, ‘최고의 하이브리드 SUV’로 연이어 선정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사이에서 고민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이번 CR-V 하이브리드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