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단 63대 한정 생산, 알파 로메오 줄리아·스텔비오 콰드리폴리오 콜레지오네 공개
전기차 시대 역행하는 정통 V6 내연기관, 희소성으로 수집가치↑

줄리아 콰드리폴리오 콜레지오네 - 출처 : 알파로메오


이탈리아 고성능차 브랜드 알파 로메오가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줄리아와 스텔비오의 특별 한정판 모델을 공개하며 전 세계 자동차 마니아들의 심장을 뛰게 하고 있다. 특히 예상 가격이 10만 유로, 한화 약 1억 7천만 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제네시스 G70급 세단이 1억 7천만 원?”이라는 놀라움 섞인 반응이 나온다.

알파 로메오는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브랜드일 수 있으나,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모터스포츠와 고성능 내연기관 분야에서 독보적인 족적을 남겨왔다. 최근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도 알파 로메오는 오히려 내연기관 모델의 수명을 연장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콰드리폴리오 콜레지오네’는 이러한 브랜드 철학의 정점을 보여주는 모델이다.

1963년 기념 단 63대의 희소성



콰드리폴리오 콜레지오네 - 출처 : 알파로메오


이번에 공개된 ‘줄리아 콰드리폴리오 콜레지오네’와 ‘스텔비오 콰드리폴리오 콜레지오네’는 각각 전 세계에서 63대만 한정 생산된다. 숫자 63은 1963년, 알파 로메오의 레이싱 모델 ‘줄리아 Ti 슈퍼’가 처음으로 행운의 상징인 네잎클로버(콰드리폴리오) 엠블럼을 부착한 해를 기념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한정판 모델의 외관은 강렬한 광택이 돋보이는 전용 레드 컬러 ‘로소 콜레지오네’로 마감됐다. 여기에 세단 모델인 줄리아는 루프를 탄소 섬유로 제작하고 곳곳에 블랙 컬러 포인트를 더해 강렬한 대비를 이뤘다. SUV 모델인 스텔비오는 보다 밝은 톤을 유지하며 역동성을 강조했다. 전용 디자인의 휠과 스페셜 엠블럼은 한정판 모델만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낸다.

스파르코 시트와 카본으로 완성한 실내



실내는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 등에는 탄소 섬유 소재가 아낌없이 사용됐고, 운전자를 단단히 잡아주는 스파르코 버킷 시트가 적용됐다. 검은색 가죽과 알칸타라 소재 위에는 강렬한 레드 스티치로 포인트를 줬다.

특히 헤드레스트에는 한정판 모델임을 증명하는 기념 자수가 새겨져 특별함을 더했다. 전체적인 구성은 2023년형 콰드리폴리오 100주년 기념 모델과 유사해, 알파 로메오 마니아나 수집가에게는 라인업의 연속성을 느끼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스텔비오 콰드리폴리오 콜레지오네 - 출처 : 알파로메오


시대를 역행하는 520마력 V6 심장



‘콜레지오네’ 한정판의 핵심은 단연 파워트레인이다. 페라리 기술력이 더해진 것으로 알려진 2.9리터 V6 트윈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520마력, 최대토크 61.2kg.m의 막강한 성능을 뿜어낸다. 여기에 ZF 8단 자동 변속기가 맞물려 폭발적인 가속력을 뒷받침한다.

줄리아는 후륜구동, 스텔비오는 사륜구동 방식을 채택했으며 두 모델 모두 기계식 차동제한장치(LSD)를 탑재해 정통 스포츠 드라이빙의 감각을 살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은 줄리아가 3.9초, 스텔비오가 3.8초에 불과하다. 최고 속도는 각각 307km/h, 285km/h에 달한다. 또한,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과 아크라포비치 배기 시스템이 기본으로 장착돼 주행 성능과 감성을 모두 극대화했다.

아직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10만 유로(약 1억 7천만 원)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전기차 시대에 등장한 강력한 내연기관 한정판이라는 상징성과 희소성을 고려하면, 향후 수집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줄리아 콰드리폴리오 콜레지오네 - 출처 : 알파로메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