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폭스바겐 가뿐히 제쳤다…누적 생산량 1,500만 대 돌파
순수 전기차만? 하이브리드까지…BYD의 무서운 성장 비결은

덴자 N8L - 출처 : BYD


중국의 BYD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또 한 번의 충격을 안겼다. 누적 신에너지차(NEV) 생산량 1,500만 대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이는 순수 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모두 합친 수치로, 세계 최대 경쟁자인 테슬라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1995년 배터리 회사로 시작해 2003년 자동차 산업에 뛰어든 BYD는 무서운 속도로 전동화 전환을 이끌며 글로벌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1,500만 대 달성은 BYD가 단순한 ‘중국의 테슬라’가 아님을 증명하는 상징적인 이정표로 평가된다.

상상 초월하는 생산 속도



덴자 N8L - 출처 : BYD


BYD의 성장세는 ‘폭발적’이라는 단어로도 부족하다. 2024년 말 누적 생산 1,000만 대를 돌파한 이후, 불과 10개월 만에 500만 대를 추가 생산하는 기염을 토했다. 1,300만 대를 기록한 지는 고작 몇 달밖에 지나지 않았다.

이러한 경이로운 생산 속도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 전례를 찾기 힘들다. 강력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유럽, 동남아, 중남미 등 해외 시장으로 빠르게 영토를 확장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BYD의 생산 효율과 시장 수요 대응 능력은 경쟁사들이 두려워할 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테슬라 폭스바겐 압도했다



BYD의 누적 생산량 1,500만 대는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수치다. 순수 전기차의 상징인 테슬라의 글로벌 누적 생산량이 약 810만 대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거의 두 배에 가깝다. 전통의 강자 폭스바겐그룹의 누적 전기차 생산량(BEV·PHEV 합산)이 300만 대 미만인 점을 고려하면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물론 BYD의 집계에는 PHEV가 포함되어 있고, 테슬라는 순수 전기차만 생산한다는 구조적 차이는 존재한다. 하지만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모두 아우르는 전동화 차량 시장 전체로 보면 BYD가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생산업체 중 하나로 올라섰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생산 라인 - 출처 : BYD


성공 비결은 전동화 올인 전략



BYD의 질주를 이끈 것은 대중적인 모델과 수직계열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이다. ‘돌핀’, ‘시걸’ 등 100만 대 이상 팔린 소형 전기차 라인업과 ‘송 플러스’, ‘씨라이언 06’ 같은 인기 SUV가 생산 확대를 견인했다. 여기에 ‘친’, ‘송’, ‘탕’으로 이어지는 다이너스티 시리즈는 내수와 수출 시장 모두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BYD는 배터리, 모터, 전동 파워트레인 등 핵심 부품을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통합하는 전략으로 경쟁력을 극대화했다. 2022년부터는 아예 내연기관차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전동화에 ‘올인’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이번 1,500만 대 생산 돌파는 이러한 BYD의 집중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완벽하게 통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1,500만대 기념행사 - 출처 : BYD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