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4.9m 준대형 차체에 쏘나타와 겹치는 파격 가격 책정
27인치 초대형 스크린 탑재, 머스탱 닮은 디자인으로 시선 집중
포드가 2026년형 몬데오와 타우러스를 공개하며 자동차 시장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세단 라인업을 정리했던 포드지만, 중국과 중동 시장을 겨냥한 이 두 모델은 ‘가성비’라는 강력한 무기를 들고나왔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그랜저 크기에 쏘나타 가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파격적인 상품 구성에 관심이 뜨겁다.
그랜저 크기에 쏘나타 가격 파격 조합
새롭게 공개된 2026년형 몬데오는 전장 4.9미터, 휠베이스 2.9미터 중반에 달하는 준대형급 차체를 자랑한다. 이는 국내 대표 준대형 세단인 현대차 그랜저나 기아 K8과 유사한 크기다. 놀라운 점은 가격이다. 중국 시장 기준으로 1.5리터 가솔린 모델의 시작 가격은 15만 위안대 초반, 한화로 약 2,800만 원에서 3,000만 원 수준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상위 트림 역시 3,800만 원에서 4,000만 원대로, 이는 국내 중형 세단인 쏘나타나 K5의 상위 트림과 직접적으로 겹치는 가격대다. 준대형급의 넉넉한 공간을 중형 세단 가격으로 누릴 수 있다는 점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다가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차체는 키우고 가격은 유지하는 전략이 최근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압도적인 실내 27인치 와이드 스크린
실내 디자인 역시 파격적이다. 운전석에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조수석까지 길게 이어진 27인치 와이드 스크린이 자리 잡아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다. 이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유행하는 대형 디스플레이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결과로, 향상된 칩셋과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통해 시인성과 조작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듀얼 무선 충전 패드와 새롭게 디자인된 센터 콘솔 등 편의 사양도 꼼꼼하게 챙겼다.
머스탱 감성 더한 스포티한 디자인
외관 디자인은 포드의 상징적인 스포츠카 ‘머스탱’의 감성을 담아 한층 날렵하고 스포티하게 다듬어졌다. 넓어진 그릴과 새로운 LED 그래픽이 적용된 전면부는 강렬한 인상을 주며, 후면부는 리어램프 패턴과 범퍼 디자인을 정돈해 완성도를 높였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포드의 패밀리룩을 유지하면서도 머스탱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세단에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평가했다.
국내 출시는 미지수 그럼에도 관심 폭발
아쉽게도 2026년형 몬데오와 타우러스의 국내 출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진다. 중국과 중동 등 특정 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전략 모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은 식을 줄 모른다. 전동화 전환이 가속화되며 내연기관 세단의 선택지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넓은 공간과 최신 사양을 갖춘 새로운 세단의 등장은 그 자체로 주목받기 충분하다.
비록 국내 도로에서 이 차를 만나보기는 어렵겠지만, 포드의 이번 시도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그리고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