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케이블만 꽂으면 인증부터 결제까지 한번에... 전기차 오너들의 오랜 숙원이 풀린다
내년 1분기까지 전국 1,500곳 확대 목표... 정부 정책과 연계해 완속 충전기까지 넘본다
전기차 충전 시마다 회원 인증 카드나 애플리케이션을 찾아 헤매던 불편함이 사라질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케이블 연결만으로 인증과 결제가 자동으로 완료되는 혁신적인 충전 기술 ‘플러그 앤 차지(Plug and Charge, PnC)’ 서비스의 대대적인 확대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18일, 12곳의 주요 충전 사업자와 손잡고 플러그 앤 차지 기술이 적용된 충전소를 전국적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이용자들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였던 번거로운 인증 및 결제 과정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케이블만 꽂으면 끝나는 충전 혁신
플러그 앤 차지는 차량과 충전기 간 암호화된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국제 표준 기술이다. 기존에는 충전기마다 다른 회원 인증 카드나 신용카드를 사용하거나, 스마트폰 앱을 실행해 QR코드를 스캔하는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
하지만 PnC 기술이 적용된 충전소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운전자가 충전 케이블을 차량에 연결하는 즉시, 차량에 내장된 인증 정보가 충전기로 자동 전송된다. 이후 별도의 조작 없이 충전이 시작되며, 충전이 끝나면 사전에 등록된 결제수단으로 요금이 자동 정산된다. 말 그대로 ‘꽂으면 끝’인 셈이다. 이는 충전 편의성을 극대화해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기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1500곳 대규모 확대 계획
현재 현대차그룹의 초고속 충전소 ‘이피트(E-pit)’ 64곳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던 PnC 서비스는 2026년 1분기까지 전국 1,500곳 이상으로 확대된다. 우선 채비(CHAIVI)와 현대엔지니어링이 운영하는 기존 충전소에 PnC 기술을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이후 다른 10개 사업자와의 협력을 통해 서비스 범위를 넓혀나갈 방침이다.
이번 협력에는 채비, GS차지비, 나이스인프라, 스타코프, 에버온, 이지차저, 이카플러그, 케빗, 클린일렉스, 플러그링크,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현대엔지니어링 등 국내 주요 충전 사업자 12개 사가 모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이로써 특정 충전 사업자에 구애받지 않고 PnC의 편리함을 누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정부와 협력 완속 충전기까지 넘본다
현대차그룹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서비스 범위를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정부의 ‘스마트 제어 충전기 보급 확대’ 정책과 연계해 현재 초고속 및 급속 충전기에만 적용된 PnC 기술을 완속 충전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공동주택이나 업무시설에 주로 설치된 완속 충전기까지 PnC 기술이 적용되면 전기차 이용자들의 충전 경험은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PnC 서비스 확장을 통해 더 많은 고객이 편리하고 안전한 충전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부 및 충전 사업자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