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하이브리드 대항마로 떠오른 폭스바겐 신형 파사트
전기만으로 150km 주행, 압도적인 성능에 운전자들 ‘술렁’
현대차 그랜저가 독주하고 있는 국내 대형 세단 시장에 강력한 ‘대항마’가 등장해 이목이 쏠린다. 주인공은 폭스바겐의 신형 ‘파사트 ePro’다. 이 차량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로, 순수 전기만으로 150km를 달리고 한번 주유로 최대 1,3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폭스바겐은 최근 중국 시장을 겨냥해 공개한 신형 파사트 Pro를 기반으로 PHEV 모델인 ‘파사트 ePro’를 추가했다. 작년 11월 광저우 모터쇼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 모델은 최근 중국 산업정보화부(MIIT) 인증까지 마치며 본격적인 출시 준비에 들어갔다. SAIC 폭스바겐이 생산하는 신형 파사트는 전동화 라인업 확장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외관부터 달라진 하이브리드 전용 디자인
파사트 ePro는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외관부터 확실한 차별점을 뒀다. 전면부에는 하이브리드 전용 헤드라이트가 적용됐으며, 가솔린 모델의 커다란 그릴 대신 헤드램프 아래를 막은 패널 구조를 채택해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준다.
후면부 역시 일체형 테일램프 디자인으로 세련미를 더했고, 범퍼 형상도 하이브리드 모델에 맞게 새롭게 디자인됐다. 차체 길이는 5,017mm로 가솔린 모델보다 11mm 더 길어져 웅장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휠은 17인치와 18인치 두 가지 사양으로 제공된다.
실내도 최신 트렌드 반영
실내 공간의 변화도 눈에 띈다. 기존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이 아닌 2스포크 디자인의 새로운 스티어링 휠을 적용해 개방감을 높였다. 인포테인먼트 중앙 디스플레이도 개선됐으며, 가솔린 모델과 동일하게 조수석 전용 디스플레이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센터 콘솔의 컵홀더는 덮개 없는 구조로 변경되는 등 소소한 변화도 엿보인다. 전반적으로 폭스바겐의 최신 전기차 ID 시리즈에서 볼 수 있었던 디자인 요소들을 대거 반영해 깔끔하고 현대적인 분위기를 완성했다.
압도적 성능 전기 150km 총 1300km
파사트 ePro의 핵심은 단연 파워트레인이다.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129마력)과 197마력의 강력한 전기모터, 그리고 22kWh 용량의 배터리가 조합됐다. 이 조합을 통해 중국 CLTC 기준으로 순수 전기 모드만으로 약 150km를 주행할 수 있다. 시스템 총주행거리는 무려 1,300km에 달한다.
이는 기존에 국내에서도 판매됐던 구형 파사트 PHEV(13kWh 배터리, 전기 주행 50km)와 비교하면 비약적인 발전이다. 한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150km라는 전기 주행거리는 웬만한 출퇴근은 순수 전기 모드로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총주행거리 1300km는 장거리 운행이 잦고 충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사트 ePro는 내년 상반기 중국 시장 출시가 유력하며, 향후 폭스바겐의 글로벌 중형 세단 전동화 전략에서 중요한 모델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이지만, 압도적인 상품성을 갖춘 만큼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