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 ‘로보락’ 창업자의 야심작, 중동서 먼저 터졌다
에어서스펜션·469마력 괴물 스펙, 가격은 7천만 원대부터

폴스톤스 아다마스 - 출처 : 록스 모터


로봇 청소기 회사가 전기차를 만든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결과물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로봇 청소기 기업 ‘로보락’의 창업자 장진이 설립한 신생 자동차 기업 록스 모터(Rox Motor)가 그 주인공이다.

록스 모터는 지난 12월 28일,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기반의 오프로드 SUV ‘폴스톤스 아다마스’를 중국 시장에 공식 출시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가격은 34만 9,900위안(약 7,100만 원)부터 시작한다.

놀라운 점은 중국 출시에 앞서 중동 시장에서 먼저 흥행 조짐을 보였다는 것이다. 지난 10월 UAE,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선출시된 아다마스는 한 달 만에 2,000대 이상의 주문을 확보하며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청소기 회사의 차’라는 편견을 실력으로 깨부순 셈이다.

폴스톤스 아다마스 - 출처 : 록스 모터


정통 오프로더 감성 담은 박스형 디자인



폴스톤스 아다마스의 외관은 정통 오프로더의 강인함이 물씬 풍긴다. 각진 박스형 실루엣은 견고한 이미지를 강조하며, 차체 크기는 전장 5,050mm, 전폭 1,985mm, 전고 1,869mm, 휠베이스 3,010mm로 중대형 SUV다운 웅장함을 자랑한다. 캠핑이나 오프로드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외장 색상은 그레이, 화이트, 그린 등 5가지로 운영되며, 특히 중동 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최고급 사양 ‘로열 에디션’은 전통 의상 문양에서 영감을 받은 블랙 다이아몬드 패턴을 적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모델의 가격은 약 1억 9천만 원에 달한다.

폴스톤스 아다마스 - 출처 : 록스 모터


1400km 주행거리 압도적인 성능



아다마스의 핵심은 파워트레인이다. 1.5리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레인지 익스텐더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는 엔진을 발전기로만 사용해 배터리를 충전하고, 구동은 전적으로 전기모터가 담당하는 방식이다. 덕분에 전기차의 정숙성과 강력한 초반 가속력을 유지하면서도 장거리 주행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했다.

CATL의 44.5kWh 배터리를 장착해 순수 전기만으로 215km(CLTC 기준)를 주행할 수 있으며, 엔진까지 가동하면 종합 주행거리는 무려 1,405km에 달한다.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은 469마력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5.5초 만에 도달한다.

폴스톤스 아다마스 - 출처 : 록스 모터


여기에 차고 조절 폭이 140mm에 달하는 에어서스펜션, 최대 770mm의 도강 능력, 7가지 지형 주행 모드 등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까지 갖춰 험로 주파 능력도 뛰어나다.

프리미엄 감각의 실내 구성



실내는 고급스러움과 첨단 기술이 조화를 이룬다. 15.7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시원한 시각 정보를 제공하며, 자체 개발한 록스 OS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다. 옵션으로 2열 천장형 스크린도 선택할 수 있다.

나파 가죽 시트에는 통풍 및 열선 기능이 기본으로 적용됐으며, 8.5리터 용량의 냉장고와 24개 스피커 오디오 시스템, AI 음성 비서 등 고급 편의 사양도 대거 탑재해 패밀리카로서의 가치도 높였다.

한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폴스톤스 아다마스는 전기차의 효율성과 정통 오프로더의 감성을 모두 잡으려는 영리한 전략이 돋보이는 모델”이라며 “중국 내수 시장은 물론, 이미 성공 가능성을 보인 중동 등 신흥 시장에서 록스 모터의 존재감을 키우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