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프로젝트 2번째 모델 ‘필란테’ 윤곽 드러나
팰리세이드·쏘렌토와 정면승부 예고한 쿠페형 플래그십

르노 그랑 콜레오스 - 출처 : 르노


르노코리아가 ‘오로라 프로젝트’의 두 번째 모델의 윤곽을 드러내며 국내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최근 ‘필란테(FILANTE)’라는 새로운 차명으로 국내 소음 및 배출가스 인증 절차를 완료했다. 이는 사실상 양산 준비가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시사한다.

필란테는 과거 르노삼성 시절의 중형 세단 SM7의 계보를 잇는 플래그십 모델로, 침체된 내수 시장에서 반등을 노리는 르노코리아의 비장의 카드로 평가된다. 기존 라인업에 없던 새로운 이름의 등장은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1.5 터보 하이브리드 심장 얹었다



르노 라팔 - 출처 : 르노


공개된 인증 자료에 따르면 필란테의 심장은 1,499cc 가솔린 터보 엔진 기반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엔진 최고출력은 150마력이며, 하이브리드 전용 자동변속기와 결합된다. 이는 앞서 공개된 오로라 프로젝트 첫 모델 ‘그랑 콜레오스’와 유사한 구성이다.

듀얼 모터 기반의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4기통 1.5리터 직분사 터보 엔진의 조합을 통해 시스템 총출력은 그랑 콜레오스(245마력)와 비슷하거나 이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비와 성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르노의 전략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팰리세이드 쏘렌토 정조준하는 플래그십



필란테는 단순히 또 하나의 SUV가 아니다. 그랑 콜레오스보다 한 체급 위인 플래그십 쿠페형 SUV로 포지셔닝한다. 중형 SUV 시장에 집중했던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르노코리아 SUV 라인업의 최상단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는다. 일각에서는 단종된 SM6, SM7 세단의 통합 후속 모델이라는 해석까지 나온다.

직접적인 경쟁 상대로는 현대차 팰리세이드, 기아 쏘렌토 등 국내 시장의 강자들이 꼽힌다. 하지만 필란테는 유려한 루프라인을 강조한 쿠페형 실루엣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통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할 계획이다. 정통 SUV와는 다른 매력으로 새로운 수요층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르노 엠블렘 콘셉트 - 출처 : 르노


이름만큼 강렬한 차세대 디자인



디자인은 르노가 앞서 공개했던 ‘엠블렘(Embleme)’ 콘셉트카의 디자인 언어를 대거 채용할 전망이다. 전면부는 날렵하고 공격적인 형태의 램프와 입체적인 범퍼 디자인으로 강렬한 인상을 준다. 측면과 후면은 각을 살린 캐릭터 라인과 볼륨감 있는 보디 패널로 역동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실내는 최신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다. 대형 듀얼 스크린이 운전석과 센터페시아를 아우르며, 인공지능(AI) 기반의 차세대 멀티미디어 시스템이 탑재될 예정이다. 쿠페형 SUV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2열 공간과 적재 공간 역시 충분히 확보해 실용성까지 놓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필란테는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부산공장에서 생산된다. 르노코리아가 전동화와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야심 차게 준비한 핵심 신차 필란테가 국내 플래그십 SUV 시장의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르노 엠블렘 콘셉트 - 출처 : 르노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