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 떠난 빈자리 독주, 파나메라의 유일한 대안으로 급부상
고성능 RS 모델까지 최대 2천만 원 할인, ‘이 가격’ 실화?

RS7 - 출처 : 아우디


소위 ‘강남 쏘나타’로 불리며 성공의 상징이 된 포르쉐 파나메라. 기본 가격만 1억 8천만 원을 훌쩍 넘고, 고성능 모델은 4억 원에 육박하는 가격표를 달고 있다. 하지만 같은 그룹 내에서 파나메라의 감성을 절반 가격에 누릴 수 있는 대안이 등장해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아우디의 4도어 쿠페, A7이다.

A7은 전통적인 세단의 형태를 벗어나 유려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과 테일게이트 구조를 갖춘 ‘패스트백’ 스타일을 자랑한다. 2010년 첫 출시 이후 1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경쟁 모델을 찾기 힘든 독보적인 디자인으로 평가받는다. 고급스러움과 스포티함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이다.

경쟁자 사라진 시장 A7의 독주



A7 - 출처 : 아우디


한때 A7의 강력한 경쟁자였던 메르세데스-벤츠의 CLS는 2023년 후속 모델 없이 단종 수순을 밟았다. BMW 역시 6시리즈와 8시리즈 그란 쿠페 모델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에서 큰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며 사실상 명맥만 유지하는 상황이다.

이로써 국내 대형 프리미엄 패스트백 세단 시장은 사실상 아우디 A7과 포르쉐 파나메라의 양자 구도로 재편됐다. 흥미로운 점은 초대 A7과 파나메라가 플랫폼을 공유했던 ‘형제차’라는 사실이다. 현재는 가격대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만, 디자인 철학과 주행 감성 면에서는 여전히 비교 선상에 오르내린다. ‘합리적인 럭셔리’라는 측면에서 A7의 가치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상상 초월하는 파격 할인 조건



최근 아우디가 A7에 대해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 판매 중인 주력 모델 ‘A7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3.0 V6 가솔린 터보)’의 공식 가격은 2025년형 기준 1억 802만 원이다. 하지만 여기에 약 1,400만 원에 달하는 할인이 적용되면 실구매가는 9,402만 원까지 떨어진다.

A7 - 출처 : 아우디


재고가 남아있는 2024년형 모델의 경우 할인 폭은 더욱 커진다. 최대 1,600만 원이 할인돼 8,992만 원에도 구매가 가능하다. 이는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 G80의 상위 트림과 직접 경쟁하는 가격대다. 수입 대형 세단을 고민하던 소비자들에게는 거부하기 힘든 매력적인 선택지가 생긴 셈이다. 디젤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역시 비슷한 수준의 높은 할인율이 적용된다.

고성능 모델도 예외는 아니다



이번 할인 프로모션의 정점은 단연 고성능 모델인 ‘RS7 퍼포먼스’다.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을 심장으로 최고출력 630마력, 최대토크 86.7kg.m의 막강한 성능을 자랑하는 이 모델의 기본 가격은 1억 8,602만 원. 여기에 최대 2천만 원의 할인이 더해져 실구매가는 1억 6,602만 원으로 내려간다.

A7 - 출처 : 아우디


이는 동급 고성능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는 전례를 찾기 힘든 조건이다. 다만, 해당 할인 폭은 아우디파이낸셜서비스 이용을 기준으로 하며, 딜러사나 구매 방식에 따라 조건은 일부 달라질 수 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파나메라에 버금가는 디자인과 성능을 거의 절반 가격에 경험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며 “이번 A7 프로모션이 침체된 수입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고급 세단 시장의 판도를 흔들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