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9급 덩치에 가격은 파격적, 중국 시장 뒤흔들 대형 전기 SUV 등장
샤오펑과 손잡고 30개월 만에 탄생…700km 주행 가능한 괴물 스펙

폭스바겐 ID.유닉스08 후면부 / 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이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기업 샤오펑과 공동 개발한 대형 전기 SUV ‘ID.유닉스 08’의 세부 정보를 공개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파격적인 가격과 성능을 앞세워 현지 시장에서 고전하는 현대차와 기아의 입지를 위협할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폭스바겐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BYD 등 현지 브랜드의 공세에 밀려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ID.유닉스 08은 폭스바겐이 꺼내든 반격의 카드다.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중국 시장의 특성과 소비자의 요구를 정확히 꿰뚫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현대차 긴장시키는 파격적인 가격 책정



전시 돼있는 폭스바겐 ID.유닉스08 전면부 / 사진=폭스바겐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가격 경쟁력이다. ID.유닉스 08의 전장은 5,000mm에 달해 기아의 대형 SUV인 EV9과 비슷한 크기를 자랑한다. 하지만 예상 판매 가격은 27만~35만 위안(약 5,200만~6,700만 원)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이는 중국 내에서 판매되는 EV9보다 1,000만 원에서 2,000만 원가량 저렴한 수준이며, 한 체급 아래인 현대 아이오닉5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가격대다. ‘큰 차를 선호하지만 합리적인 가격을 원하는’ 중국 소비자의 심리를 제대로 공략한 것으로, 현대차와 기아에게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중국 기술로 완성된 압도적 스펙



ID.유닉스 08은 단순한 가격 경쟁력만 갖춘 것이 아니다. 폭스바겐은 자율주행 기술에 강점을 가진 샤오펑과의 협력을 통해 개발 기간을 통상적인 수준보다 30%나 단축, 30개월 만에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샤오펑의 AI 기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성능 또한 막강하다. 듀얼모터 버전은 합산 최고출력 496마력을 발휘하며, CATL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해 중국 CLTC 기준으로 7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또한 800V 고전압 시스템을 기반으로 300kW 이상의 초급속 충전도 지원한다.

폭스바겐 ID.유닉스08 / 사진=폭스바겐


콘셉트카 디자인 그대로, 시장 판도 바꿀까



디자인 역시 눈길을 끈다. 2025 상하이 오토쇼에서 공개됐던 ‘ID. EVO’ 콘셉트카의 디자인 요소를 대부분 그대로 계승했다. 프레임리스 도어와 발광 로고 등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3,030mm의 긴 휠베이스가 제공하는 넓은 실내 공간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갈 전망이다.

폭스바겐은 ID.유닉스 08을 시작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총공세를 예고했다. 2026년 정식 출시 이후 매년 30종의 신차를 선보이고, 이 중 20종 이상을 전동화 모델로 채울 계획이다. 폭스바겐의 야심작이 현지 브랜드는 물론 현대차, 기아, 테슬라가 경쟁하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귀추가 주목된다.

샤오펑 회장 / 사진=샤오펑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