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3·모델Y 최대 940만 원 인하하며 4천만 원대 진입 ‘충격’
수입차 판매 3위 껑충 뛰며 BMW·벤츠 양강 구도마저 위협

테슬라 모델3 / 사진=테슬라 코리아


테슬라코리아가 연말 자동차 시장에 거대한 충격을 안겼다. 주력 차종의 가격을 국산차 수준, 혹은 그 이하로 대폭 낮추며 소비자의 지갑을 공략하고 나선 것이다. 수입차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독일 브랜드들마저 긴장하게 만드는 파격적인 행보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최대 940만 원 인하, 4천만 원대 진입



이번 가격 정책의 핵심은 ‘파격’이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테슬라는 모델3 퍼포먼스 트림의 가격을 기존 6,939만 원에서 5,999만 원으로 조정했다. 무려 940만 원이 인하된 금액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Y 역시 트림별로 가격을 낮췄다. 특히 후륜구동(RWD) 모델은 4,999만 원으로 책정되어 이제 4천만 원대에 테슬라 오너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E클래스 AMG 라인 / 사진=메르세데스 벤츠


모델Y 롱레인지 AWD는 6,314만 원에서 5,999만 원으로, 기존 RWD 모델은 5,299만 원에서 300만 원가량 낮아졌다. 이는 2026년부터 변경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인 5,000만 원 미만 구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던 대기 수요층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 되고 있다.

수입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다



가격 장벽이 낮아지자 판매량은 수직 상승했다. 올 1월부터 11월까지 테슬라의 국내 누적 판매량은 5만 5,594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5.1%나 급증한 수치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수입차 브랜드 판매 순위 3위에 안착하며 명실상부한 ‘빅3’ 구도를 형성했다.

특히 모델Y는 단일 차종으로만 4만 6,927대가 팔려나갔다. 이는 전통의 강호인 BMW 520i와 벤츠 E200을 제치고 수입차 전체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차지한 결과다.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되면서 “이제는 강남 쏘나타가 벤츠가 아닌 테슬라”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가격 경쟁력의 원천과 미래 전략



이러한 공격적인 가격 책정이 가능한 배경에는 철저한 생산 효율화 전략이 있다.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 생산 물량과 CATL사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채택이 주효했다. 모델Y RWD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LFP 배터리를 탑재하고도 1회 충전 시 382km를 주행할 수 있어 도심 주행 위주의 한국 소비자들에게 실용성 면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롱레인지 모델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삼원계(NCM)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488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하며 선택지를 넓혔다.

테슬라는 단순히 가격만 낮추는 것이 아니라 신차 출시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2026년 초 출시 예정인 모델3 롱레인지 RWD는 환경부 인증 기준 1회 충전 551km라는 압도적인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가격 또한 5천만 원대 중반으로 예상되어 현대차 아이오닉6 등 국산 전기차와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슬라의 이번 가격 인하는 단순한 연말 재고 처리를 넘어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오겠다는 일론 머스크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현대차와 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가격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인 FSD(Full Self-Driving)의 지속적인 고도화와 함께 슈퍼차저 네트워크 개방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이번 가격 파괴가 국내 전기차 보급 속도와 시장 판도에 어떤 기폭제 역할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