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다 신형 전기 SUV CX-6e 유럽 시장 공식 데뷔
중국산 배터리로 가격 경쟁력 확보하고 주행거리 484km 달성
일본의 완성차 업체 마쓰다가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야심작을 내놓았습니다. 마쓰다는 최근 벨기에 브뤼셀 엑스포에서 개최된 2026 브뤼셀 모터쇼를 통해 신형 전기 SUV인 ‘CX-6e’를 유럽 사양으로 공식 공개하며 현지 미디어와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CX-6e는 마쓰다의 전동화 전략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음을 시사하는 모델입니다. 해당 차량은 앞서 중국 시장에서 ‘EZ-60’이라는 모델명으로 먼저 선보인 바 있으며 유럽 시장에서는 CX-6e라는 이름으로 판매될 예정입니다. 주목할 점은 이 차량이 순수 마쓰다의 독자 개발이 아닌 중국 창안자동차와의 합작을 통해 탄생했다는 것입니다. 창안자동차의 전기차 브랜드인 디팔(Deepal) S07 모델과 플랫폼을 공유하며 생산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마쓰다 고유의 디자인 언어 계승
플랫폼은 중국 업체와 공유하지만 외관 디자인에서는 마쓰다 특유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습니다. CX-6e는 매끄러운 곡면 위주의 차체와 절제된 라인을 사용하여 브랜드 고유의 우아함을 강조했습니다. 전면부는 슬림하게 뻗은 주간주행등(DRL)과 이를 가로지르는 풀-와이드 LED 라이트 바가 적용되어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연출합니다.
전기차 특성상 불필요해진 라디에이터 그릴은 폐쇄형 디자인으로 다듬어졌으며 이를 감싸는 조명 연출은 차량의 존재감을 부각시킵니다. 후면부 디자인 역시 CX-60이나 CX-90 등 마쓰다의 기존 대형 SUV 라인업과 패밀리룩을 이루며 브랜드의 디자인 통일성을 유지했습니다. 측면에서 후면으로 이어지는 볼륨감 있는 펜더 라인은 SUV 특유의 역동성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LFP 배터리 탑재로 실용성 강조
파워트레인 구성에서는 효율성과 경제성에 초점을 맞춘 모습입니다. CX-6e에는 78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되었습니다. 이는 삼원계 배터리 대비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WLTP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484km를 확보했습니다. 이는 동급 경쟁 모델인 아우디 Q4 e-트론과 유사한 수준이며 일상적인 주행 환경에서는 부족함 없는 성능을 보여줍니다.
급속 충전 성능 또한 준수합니다. 최대 195kW급 DC 급속 충전을 지원하여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24분이 소요됩니다. 가정이나 완속 충전기를 이용할 경우를 대비해 11kW AC 충전도 지원합니다. 구동 방식은 후륜구동 단일 모터 사양으로 최고출력 255마력, 최대토크 29.6kg·m를 발휘하여 도심 주행과 고속도로 주행 모두에서 경쾌한 움직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물리 버튼 없앤 파격적인 실내
실내 디자인은 극단적인 미니멀리즘을 추구했습니다. 대시보드에서 물리적인 버튼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과감하게 삭제하고 그 자리를 거대한 디스플레이로 채웠습니다. 26인치에 달하는 초대형 스크린은 운전석 계기판 역할과 동승석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통합하여 제공합니다. 이는 최근 자동차 업계의 트렌드인 ‘디지털 콕핏’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형태로 평가받습니다.
운전자의 편의를 돕기 위해 9개 언어를 지원하는 음성 인식 시스템이 탑재되었으며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도 기본으로 제공됩니다. 운전 중 시선 분산을 최소화하면서도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가 설계되었습니다.
북미 출시 여부는 미지수
CX-6e는 현재 유럽과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전략 모델로 분류됩니다. 마쓰다 측은 아직 북미 시장 출시 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마쓰다는 미국 시장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위주의 라인업을 운영 중이며 순수 전기차였던 MX-30이 단종된 이후 전기차 라인업에 공백이 생긴 상태입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CX-6e가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을 갖춘 만큼 향후 북미 시장에 투입될 경우 마쓰다의 전동화 점유율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산 전기차 기술과 일본 브랜드의 디자인 감성이 결합된 모델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관심이 쏠립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