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중대형 SUV 점유율 55% 육박하며 국산차 독주 위협
푸조·지프 신형 모델 동시 출격해 패밀리카 시장 공략

그랜드 체로키 2026 / 사진=지프


2026년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 판도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그동안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싼타페, 기아 쏘렌토가 꽉 잡고 있던 ‘패밀리카’ 시장에 강력한 수입 경쟁자들이 도전장을 내민다. 스텔란티스코리아가 푸조와 지프의 주력 SUV 신형 모델을 동시에 투입하며 국산차 중심의 시장 구조에 균열을 예고했다.

수입 중대형 SUV 전성시대 열리나



국내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패턴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 2023년 수입차 판매 상위 20개 모델 중 중형급 이상 SUV 비중은 25%에 불과했으나, 2024년에는 50%로 급증했다. 업계는 2025년 이 수치가 55%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불과 2년 사이 중대형 SUV를 찾는 소비자가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푸조 올 뉴 5008 / 사진=푸조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선 구조적 변화로 해석된다. 캠핑과 차박 등 레저 문화가 정착하고 다자녀 가구의 이동 편의성이 중요해지면서 넓은 공간과 높은 시야, 실용성을 갖춘 차량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산차가 독점하다시피 했던 이 시장에 수입 브랜드들이 공격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프랑스 감성 입은 올 뉴 5008



푸조가 2026년 1분기 선보일 ‘올 뉴 5008’은 완전히 풀체인지된 3세대 모델이다. 프랑스 현지에서 기획 및 생산된 이 차량은 철저하게 ‘가족 중심 이동’에 초점을 맞췄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공간 활용성이다. 2열과 3열 시트를 갖춘 7인승 구조로, 특히 ‘이지 액세스 시스템’을 적용해 3열 탑승의 불편함을 해소했다.

푸조 올 뉴 5008 내부 / 사진=푸조


적재 공간 역시 동급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3열을 접으면 916리터, 시트를 모두 세워도 348리터의 트렁크 공간이 확보된다. 바닥이 평평한 플랫 트렁크 구조 덕분에 유모차나 캠핑 장비를 싣기에 최적화됐다. 실내는 21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와 운전자 중심의 ‘아이-콕핏’ 인테리어로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스마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연비 효율까지 잡았다.

미국 정통의 힘 그랜드 체로키



같은 시기 출격하는 지프의 ‘그랜드 체로키’ 부분변경 모델은 강력한 힘을 원하는 아빠들의 마음을 공략한다. 새롭게 장착된 2.0리터 ‘허리케인 4 터보’ 엔진은 최대 324마력, 45.9kg·m의 토크를 뿜어낸다. 리터당 162마력이라는 수치는 동급 모델 중에서도 압도적이다.

현대 펠리세이드 / 사진=현대


효율성 개선도 눈에 띈다. 업계 최초로 도입된 ‘터뷸런트 제트 점화’ 기술과 가변 지오메트리 터보차저를 통해 한 번 주유로 최대 851km 주행이 가능하다. 견인 능력은 2812kg에 달해 카라반이나 트레일러를 운용하는 오너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라인업은 2열형, 3열형(L), PHEV로 구성되며 트림은 세 가지로 단순화해 소비자 선택을 돕는다.

현대차 기아 독주 체제 위협



현재 국내 대형 SUV 시장은 현대차와 기아의 텃밭이나 다름없다. 2025년 기준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약 6만 대, 싼타페 5만 7천여 대를 판매했고, 기아 쏘렌토는 연간 10만 대 판매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대기 물량 적체와 가격 인상 등으로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수입차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프렌치 프리미엄’과 ‘미국 정통 플래그십’이라는 상반된 매력의 두 모델을 동시에 내놓으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수입차와의 가격 격차가 줄어든 점도 변수라며 2026년은 국산 대형 SUV들이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는 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