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4689mm로 대폭 커진 차체와 15.6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 탑재
2만9990달러 시작가로 가성비 확보하고 하이브리드 모델 추가 예고
국내 준중형 SUV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의 강력한 대항마가 북미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본의 BMW’라 불리며 탄탄한 주행 성능을 자랑하는 마쓰다가 주력 SUV 모델인 3세대 CX-5를 공개했다. 커진 차체와 고급스러운 실내, 합리적인 가격 정책으로 무장해 국내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대폭 커진 차체와 과감해진 디자인
마쓰다가 공개한 3세대 CX-5는 북미 시장의 니즈를 정확히 반영해 덩치를 키웠다. 전장은 4,689mm로 기존 세대보다 늘어났으며 휠베이스 역시 2,814mm로 확장됐다. 이는 국산 준중형 SUV의 대표주자인 스포티지나 투싼보다 소폭 더 큰 수치로, 실내 거주성과 적재 공간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외관 디자인은 최신 마쓰다의 패밀리룩을 계승하면서도 더욱 대담해졌다. 전면부의 L자형 헤드램프와 후면까지 길게 뻗은 테일램프는 차체가 실제보다 더 넓고 낮아 보이게 만드는 시각적 효과를 준다. 북미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강인하고 당당한 SUV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2500cc 자연흡기 엔진과 사륜구동 기본화
파워트레인은 북미 시장에서 오랫동안 신뢰를 쌓아온 스카이액티브-G 2.5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이 우선 적용된다.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52Nm를 발휘하며 변속기는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터보 엔진이 대세인 요즘 추세와 달리 자연흡기 특유의 부드러운 회전 질감과 내구성을 강조했다. 눈에 띄는 점은 북미형 모델 전 트림에 사륜구동(AWD) 시스템이 기본으로 탑재된다는 사실이다. 이는 험로 주행이나 악천후가 잦은 지역의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소구점이 된다. 마쓰다는 엔진 수치상의 변화는 없지만 전반적인 완성도를 다듬어 주행 질감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대화면 디스플레이로 실내 고급감 강화
실내 인테리어는 ‘환골탈태’ 수준이다. 미국 기준 S 트림부터 프리미엄 플러스까지 총 5개 트림으로 운영되는데, 기본형부터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2.9인치 터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다. 최상위 트림의 경우 센터 디스플레이 크기가 무려 15.6인치로 커져 시원한 개방감과 함께 하이테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기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보조 등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대거 탑재해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360도 카메라와 보스(Bose) 오디오 시스템 등 편의 사양도 준프리미엄급으로 구성했다.
4천만원대 시작가 한국 출시 가능성은
가격 경쟁력 또한 상당하다. 시작 가격은 2만9,990달러, 한화로 약 4,300만 원 수준이다. 최근 국산 준중형 SUV의 가격이 옵션을 더하면 4천만 원을 훌쩍 넘기는 상황에서, 수입 SUV가 이 정도 가격대와 상품성을 갖췄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마쓰다는 향후 1년 내에 풀 하이브리드 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추가할 계획이다.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공유하거나 독자적인 기술을 접목해 연비 효율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사는 단연 한국 출시 여부다. 마쓰다는 과거 수차례 한국 법인 설립과 진출설이 돌았으나 실제 런칭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 브랜드들이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판매량을 회복하고 있고, 다양한 선택지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재진출설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눈높이가 매우 높지만 그만큼 시장성도 확실한 곳이라며 마쓰다가 경쟁력 있는 가격과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들고 들어온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