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초부터 논란의 중심, 미국 시장 판매량 최하위권 기록
결국 3700만원 파격 인하 카드 꺼냈지만... X5 M과 비교되며 ‘팀킬’ 논란까지
BMW의 야심작, M 전용 플래그십 SUV ‘XM’이 출시 초기부터 불거진 논란을 잠재우지 못하고 결국 파격적인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미국 시장의 냉혹한 현실
BMW가 1970~80년대 M1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M 전용 모델’이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XM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특히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2025년형 모델의 판매량은 1,878대에 그쳤다. 이는 Z4 로드스터보다도 적은 수치로, 사실상 판매 순위 최하위권에 머무른 셈이다. 미드십 슈퍼카를 기대했던 팬들에게 대형 SUV를 M 전용 모델로 내놓은 결정 자체가 첫 단추를 잘못 꿰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결국 꺼내든 파격 할인 카드
판매 부진이 심각해지자 BMW는 2026년형 XM Label 모델의 가격을 대폭 인하하는 초강수를 뒀다. 기존보다 2만 5,400달러(약 3,700만 원) 저렴한 15만 9,600달러부터 시작한다. 이는 기존 기본형 XM의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동시에 6기통 기반의 XM 50e는 단종시키고 XM Label 단일 트림으로 라인업을 정리했다. 국내 시장 상황도 다르지 않다. 일부 딜러사에서는 최대 3,000만 원에 달하는 할인을 제공하고 있지만, 재고 소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경쟁과 애매한 정체성
가격을 낮췄음에도 문제는 여전하다. 바로 강력한 내부 경쟁자 BMW X5 M 컴페티션의 존재 때문이다. X5 M은 XM보다 약 2만 8,600달러 저렴하지만, 성능 면에서는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XM이 출력은 100마력 이상 높지만, 무거운 차체 중량 탓에 가속 성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 여기에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XM의 디자인과 달리, 보다 절제되고 대중적인 스타일의 X5 M이 더 매력적이라는 의견도 많다. ‘팀킬’ 논란이 불거지는 이유다.
흔들리는 M 플래그십 전략
BMW는 XM을 통해 람보르기니 우루스와 같은 슈퍼 SUV 시장을 공략하려 했다. 그러나 M 브랜드가 추구해 온 고성능 경량화 철학과 거리가 먼 육중한 SUV라는 점이 브랜드 정체성과 충돌하며 팬들의 외면을 받았다. 향후 2세대 XM이 등장한다면 경량화된 순수 V8 엔진 탑재나 디자인의 대대적인 수정 등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X5 M, X7 M 퍼포먼스 등 쟁쟁한 고성능 SUV 라인업 속에서 XM이 자신만의 존재 이유를 어떻게 증명해 나갈지는 여전히 큰 숙제로 남아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