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랭글러, 험난한 국내 지형과 기후 만나 판매량 급증
인구 대비 판매량은 멕시코도 추월... 스텔란티스의 한국 시장 공략 본격화

랭글러 - 출처 : 지프


미국을 대표하는 정통 오프로더 지프 랭글러가 한국 시장에서 이례적인 판매고를 올리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만 총 1,295대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약 7.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지프 전체 판매량의 약 62%에 달하는 수치로, 랭글러가 단일 차종을 넘어 한국 시장에서 지프 브랜드를 이끄는 핵심 모델로 자리 잡았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글로벌 6위 시장으로 떠오른 한국



이러한 판매 실적에 힘입어 한국은 전 세계 지프 랭글러 판매 순위에서 6위에 올랐다. 스텔란티스코리아에 따르면 이는 미국, 캐나다, 일본, 멕시코, 아랍에미리트에 이은 순위다. 특히 전통적으로 자동차 시장 규모가 큰 중국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한 것은 처음으로, 국내 랭글러 수요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안정적인 시장을 형성했음을 시사한다.

자동차 시장의 전체 규모를 고려할 때 한국이 글로벌 상위권에 진입한 점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특정 마니아층을 겨냥한 정통 SUV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랭글러 - 출처 : 지프


인구 대비 판매 밀도는 더욱 놀라워



단순 판매량을 넘어 인구 대비 판매 밀도를 살펴보면 한국 시장의 특수성은 더욱 뚜렷해진다. 지난해 판매 실적을 인구 100만 명당 판매 대수로 환산하면 한국은 약 25.1대에 달한다. 이는 글로벌 판매 4위인 멕시코의 22.3대를 넘어서는 수치다. 절대적인 판매량은 물론, 인구 밀도 측면에서도 랭글러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다는 의미다.

대량 판매를 목표로 하는 일반적인 패밀리 SUV가 아닌, 오프로드라는 명확한 성격을 지닌 모델이 이 같은 수치를 기록한 것은 국내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차량 선택 기준의 다양화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 지형과 브랜드 전략의 시너지



랭글러 - 출처 : 지프


랭글러의 꾸준한 인기 배경에는 국내의 기후 및 지형 조건이 큰 역할을 했다. 여름철 잦은 비와 젖은 노면, 겨울철 눈길과 빙판길, 그리고 국토의 70%가 산지인 도로 환경은 사륜구동 SUV에 대한 선호도를 자연스럽게 높였다.

여기에 지프 특유의 각진 차체와 원형 헤드램프, 7-슬롯 그릴로 대표되는 독보적인 브랜드 정체성이 더해져 대체 불가능한 매력을 발산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 역시 랭글러를 중심으로 한정판 및 스페셜 에디션을 꾸준히 선보이며 한국을 아시아의 주요 전략 시장으로 삼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 브랜드 85주년을 기념하는 프로젝트의 일부 모델도 국내에 투입될 예정으로, 랭글러를 앞세운 지프의 공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랭글러 - 출처 : 지프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