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3, 파격적인 가격 인하로 국내 전기차 시장 정조준
보조금 적용 시 실구매가 3천만 원대... 아이오닉5·6와 직접 경쟁 예고
테슬라가 주력 보급형 세단 모델3의 가격을 다시 한번 큰 폭으로 낮추며 국내 전기차 시장에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 새해 들어 경쟁사들이 신차를 잇달아 선보이는 가운데, 핵심 모델의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워 판매 확대를 노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가격 조정은 단순한 할인을 넘어 국산 전기차와 직접 경쟁하겠다는 테슬라의 의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특히 보조금 적용 시 3천만 원대 실구매가 가능해지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문턱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아졌다.
보조금 적용 시 3천만 원대 실구매가
테슬라코리아가 최근 공개한 모델3 스탠다드 후륜구동(RWD)의 공식 가격은 4,199만 원으로 책정됐다. 여기에 국고 보조금 168만 원이 확정됐고, 각 지방자치단체의 추가 보조금까지 더하면 실구매가는 3천만 원대 후반까지 내려간다.
함께 출시된 프리미엄 롱레인지 RWD는 5,299만 원으로 설정됐으며 국고 보조금은 420만 원이 적용된다. 특히 스탠다드 모델은 기존 프리미엄 트림보다 약 1천만 원 낮은 가격으로 등장해, 테슬라 라인업 중 가장 진입 장벽이 낮은 선택지가 됐다. 가격만 놓고 보면 수입 전기차라는 인식이 무색해질 정도다.
사양 조정과 배터리 변화로 라인업 재정비
공격적인 가격 인하를 위해 일부 사양은 조정됐다. 스탠다드 RWD 모델에는 1열 통풍 시트, 2열 열선, 2열 8인치 디스플레이, 라디오 등이 제외됐다. 하지만 복합 전비는 5.4km/kWh 수준으로 높은 효율성은 그대로 유지했다.
프리미엄 롱레인지 RWD는 기존 사륜구동(AWD) 트림을 대체하며 등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NCM 배터리로 변경되면서 용량이 85.0kWh로 확대됐고,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38km로 크게 늘었다. 출력과 가속 성능에서도 스탠다드 모델보다 한 단계 높은 상품성을 갖췄다.
아이오닉5 아이오닉6와 직접 경쟁 구도
모델3 스탠다드 RWD의 가격은 국산 전기차와 비교해도 충분히 공격적이다. 현대 아이오닉5 스탠다드보다 541만 원, 아이오닉6 스탠다드보다는 657만 원 저렴한 수준이다.
물론 국고 보조금 규모에서는 아이오닉5가 우위를 점하고 있어, 최종 실구매가에서는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테슬라 브랜드가 가진 상징성과 충전 인프라, 파격적인 가격 인하 효과가 맞물리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는 확실히 넓어졌다.
테슬라는 이미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5만 9,916대를 등록하며 점유율 19.5%로 3위 자리를 굳혔다. 이번 모델3 가격 재편은 단순히 한 모델의 판매량을 늘리는 것을 넘어, 국산 전기차 시장 전반을 압박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늘어난 만큼, 시장 판도 변화가 더욱 빠르게 체감될 전망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