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전기 SUV ‘일렉시오’ 호주 시장 투입, 테슬라·BYD와 정면 승부 예고
아이오닉5보다 저렴한 가격에도… 현지에선 ‘갑론을박’ 벌어진 이유
현대자동차가 빠르게 성장하는 호주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중국에서 생산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투입해 테슬라, BYD 등과 본격적인 판매 경쟁에 돌입한 것이다.
이번에 호주 시장에 출격한 모델은 ‘일렉시오(Elecsio)’다. 기존 아이오닉 라인업과는 별개로, 베이징현대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는 첫 번째 전략 전기차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이오닉5보다 저렴한 파격 가격
일렉시오는 호주에서 ‘엘리트’ 단일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5만 9,990호주달러(약 5,830만 원)로 책정됐다. 이는 현재 호주에서 판매 중인 코나 일렉트릭(약 4,500만 원)보다는 높지만, 아이오닉5(약 7,000만 원)와 비교하면 1,160만 원가량 저렴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다만, 강력한 경쟁 상대로 꼽히는 BYD 씨라이언7(약 5,400만 원)이나 기아 EV5(약 5,500만 원)와 비교하면 다소 높은 수준이다. 현대차는 합리적인 가격과 상품성을 앞세워 호주 중형 전기 SUV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내수용과 2배 이상 가격 차이
흥미로운 점은 일렉시오의 중국 내 판매 가격과의 격차다. 중국에서 일렉시오는 11만 9,800위안, 우리 돈으로 약 2,49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호주 출시 가격이 두 배를 훌쩍 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국가별 보조금 체계와 시장 구조, 인증 비용, 사양 차이 등을 고려해야 하므로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하지만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격 책정을 두고 일부 논란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시장 맞춤형 전략 모델
일렉시오는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개발됐으나, 아이오닉5의 800V 시스템 대신 400V 전기 시스템을 채택해 원가를 절감했다. 88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WLTP 기준 최대 546km를 주행할 수 있다.
전륜 구동 모터는 최고 출력 160kW(214마력), 최대 토크 310Nm의 성능을 발휘한다. DC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38분이 소요된다.
특히 호주 사양 모델은 현지 도로 환경에 맞춰 서스펜션을 특별히 조정해 주행 성능과 승차감을 개선했다. 실내에는 27인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와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최신 사양을 적용했으며, 외관은 크리스털 스퀘어 헤드램프 등으로 현대차의 디자인 정체성을 담았다.
현대차는 일렉시오 수출을 통해 가동률이 낮은 중국 공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를 분산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일렉시오가 기아 EV5처럼 호주 시장에서 성공적인 반응을 얻을 경우, 국내 출시 가능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커질 전망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