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가격 변동에 지친 소비자들, ‘가격 방어’ 전략에 오히려 열광
뒷유리 없앤 파격 디자인과 탄탄한 성능으로 프리미엄 시장 안착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폴스타가 일관된 ‘가격 방어 전략’을 유지하며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경쟁사들이 잦은 가격 인하와 인상으로 소비자 신뢰를 흔드는 것과 달리, 폴스타는 출시 이후 큰 폭의 할인을 자제하며 고객의 자산 가치를 보호하는 데 집중했다.
이러한 전략은 단기 판매량보다 장기적인 브랜드 신뢰를 중시하는 접근으로, 전기차 시장의 불안정한 가격 환경 속에서 오히려 차별화된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폴스타 4 앞세워 판매량 급증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폴스타는 지난해 국내에서 총 2,957대를 판매했다. 실적을 견인한 핵심 모델은 단연 쿠페형 SUV ‘폴스타 4’다. 2024년 출시 초기 390대 판매에 그쳤던 폴스타 4는 지난해 2,611대로 판매량이 급증하며 브랜드의 주력 모델로 자리 잡았다.
기존 주력 모델이던 폴스타 2 역시 346대가 판매되며 꾸준한 수요를 보였다.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는 점은, 단순한 보급형 전기차 수요와는 다른 프리미엄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했다는 분석을 낳는다.
9000만 원 육박해도 무할인 고수
폴스타 4의 가격은 싱글 모터 모델이 6,690만 원부터 시작하며, 듀얼 모터는 7,190만 원부터다. 여기에 플러스 팩, 프로 팩 등 주요 옵션을 추가하고 일렉트로크로믹 글래스 루프까지 적용하면 차량 가격은 8,990만 원에 육박한다.
그럼에도 폴스타코리아는 ‘무할인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판매 확대를 위해 수시로 가격을 조정하는 일부 브랜드와 뚜렷이 대비되는 전략이다. 이러한 정책은 중고차 가치 하락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최소화하고,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쌓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파격 디자인과 탄탄한 기본기
폴스타 4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파격적인 디자인이다. 뒷유리를 과감히 삭제한 설계는 초기에는 우려를 낳았지만, 결과적으로는 폴스타만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상징이 됐다. 카메라와 디지털 룸미러로 후방 시야를 확보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쿠페형 실루엣과 SUV의 넉넉한 실내 공간을 동시에 구현하며 기존 전기 SUV와는 다른 감성을 제시했다. 여기에 100kWh 대용량 배터리, 최대 511km의 주행거리, 듀얼 모터 기준 544마력의 강력한 성능까지 더해져 디자인뿐 아니라 기본기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입증했다.
업계는 폴스타의 사례를 통해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 국면 속에서도 ‘명확한 철학과 일관된 전략’을 가진 브랜드는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가격 방어, 디자인 차별화, 상품성의 균형을 통해 폴스타는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단순한 대안이 아닌 하나의 주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