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2028년 레벨3 자율주행 상용화 파격 선언
4천만 원대 보급형 전기차부터 적용...테슬라·GM과 다른 ‘대중화’ 전략
4천만원대 전기차에 레벨3 자율주행 탑재
포드의 전기차, 디지털 및 디자인 부문 최고 책임자 더그 필드는 최근 “최신 기술을 대중화하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며 레벨3 자율주행차 출시 계획을 공식화했다.레벨3 자율주행은 고속도로 등 특정 조건에서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지 않고 운전대에서 손을 뗄 수 있는 단계를 의미한다. 시스템이 모든 주행을 책임지며, 비상시에만 운전자의 개입을 요구한다. 현재 대부분의 차량에 적용된 레벨2 기술이 운전자를 ‘보조’하는 수준이라면, 레벨3는 특정 상황에서 시스템이 운전의 ‘주체’가 된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포드는 약 3만 달러(약 4,400만 원) 수준의 중형 전기 픽업트럭에 이 기능을 가장 먼저 탑재할 예정이다. 첨단 기술을 소수의 부유층을 위한 전유물이 아닌, 대중이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드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GM 테슬라와 차별화된 대중화 전략
포드의 이러한 행보는 경쟁사들과 확연히 다른 길이다. 제너럴모터스(GM)는 2028년 출시 예정인 12만 달러(약 1억 7,500만 원)가 넘는 캐딜락 최고급 SUV 모델에만 레벨3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테슬라 역시 완전자율주행(FSD) 옵션을 약 1,000만 원에 별도로 판매하고 있지만, 법적으로는 여전히 운전자의 상시 감독이 필요한 레벨2 단계에 머물러 있다.반면 포드는 관련 센서와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하고,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통해 내부 구조를 단순화하는 방식으로 비용 절감을 꾀했다. 이를 통해 가장 경제적인 모델부터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산이다.
미래 먹거리로 자율주행 낙점
최근 포드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에 대응해 일부 대형 전기 픽업 생산을 중단하고 배터리 합작 사업을 축소하는 등 수익성 중심의 사업 재편을 선언했다. 전기차 사업의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하지만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는 오히려 투자를 늘리며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포드가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자율주행 기술을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판단했음을 보여준다. 포드는 2027년 출시할 차세대 ‘범용 전기차 플랫폼(UEV)’ 기반 신모델들에 이 기술을 본격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포드는 향후 시장 반응에 따라 웨이모나 테슬라가 경쟁하는 로보택시(무인 택시) 사업에 진출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확장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포드의 이번 발표가 자율주행 기술의 대중화를 앞당기는 중요한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