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kWh 배터리로 810km 주행... 테슬라 위협하는 볼보의 야심작 EX60
800V 초고속 충전과 구글 AI 비서 탑재, 차세대 전기 SUV의 기준을 제시하다

EX60 - 출처 : 볼보


볼보가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새로운 모델, EX60을 공개하며 전동화 전략의 대대적인 수정을 알렸다. 그간 내연기관 플랫폼을 활용해 전기차를 제작하며 겪었던 시행착오를 딛고, 순수 전기차 전용으로 설계된 ‘SPA3’ 플랫폼을 처음 적용한 핵심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볼보는 EX60을 통해 기술적 신뢰도를 회복하고,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를 명확히 했다. 특히 경쟁 모델로 꼽히는 테슬라 모델 Y의 아성을 위협할 강력한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다.

압도적인 주행거리와 충전 속도



EX60 - 출처 : 볼보


볼보 EX60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주행 성능이다. 최상위 트림인 P12 AWD 모델은 117kWh에 달하는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유럽(WLTP) 기준 무려 81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이는 현재 국내 출시된 전기차 중 최장 수준으로, 한 번의 완전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주행거리 불안’이라는 전기차의 고질적인 단점을 완벽히 해소한 셈이다.

충전 속도 역시 혁신적이다. 800V 고전압 전기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최대 370kW급 초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단 10분 충전만으로 최대 278km(173마일)를 더 달릴 수 있어, 장거리 여행 시에도 충전 스트레스 없이 운행이 가능하다. 기존 전기차 시장의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프트웨어로 완성된 차량 경험



EX60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시대를 여는 모델이다. 자동차 업계의 ‘두뇌’로 불리는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AGX 오린 칩을 탑재해 한층 진화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구현했다.

또한, 구글의 차세대 인공지능(AI) 비서 ‘제미나이’가 차량 시스템에 통합되어, 음성만으로 내비게이션 검색, 일정 관리, 차량 기능 제어 등 복잡한 명령을 자연스럽게 수행한다. 볼보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차량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최신 상태로 유지하며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EX60 - 출처 : 볼보


디자인과 안전성의 새로운 기준



디자인에서도 큰 변화를 시도했다. 실내는 기존 볼보의 상징과도 같던 세로형 디스플레이 대신 가로형 대형 터치스크린을 중앙에 배치해 완전히 새로운 레이아웃을 선보였다. 외관은 앞서 공개된 EX30의 날렵함과 EX90의 중후함 사이에서 균형 잡힌 비율과 세련된 디자인을 완성했다.

안전의 대명사 볼보답게 새로운 안전 기술도 최초로 적용했다. ‘멀티 어댑티브 안전벨트’는 충돌 상황과 탑승자의 체형을 스스로 감지해 보호 강도를 조절하는 지능형 시스템이다. 이는 볼보가 추구해 온 ‘안전’이라는 핵심 가치가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EX60 - 출처 : 볼보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