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5, 세닉 E-Tech 앞세워 유럽 전기차 시장 2위 등극
저가형 트윙고 E-Tech 출시 예고, 2025년 성장 가속화 전망
국내 시장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르노가 유럽 시장에서 무서운 기세로 판매량을 늘리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특히 전기차 부문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져, 폭스바겐의 뒤를 잇는 강력한 2위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유럽 시장 2위, 전동화 전략의 성공
르노는 2025년 유럽 시장에서 상용차를 포함해 총 100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연간 판매량 기준 폭스바겐에 이어 2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러한 성공의 배경에는 발 빠른 전동화 전환 전략이 있었다.
전체 판매량 가운데 전동화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2%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다. 특히 순수 전기차(EV) 판매량은 전년 대비 72.2%나 급증한 15만 1,939대로 집계되었다. 이는 르노의 유럽 전체 승용차 판매량 중 20.2%를 차지하는 놀라운 성과다.
성공의 열쇠 르노 5와 세닉 E-Tech
르노의 전기차 흥행을 이끈 주역은 단연 ‘르노 5 E-Tech’였다. 레트로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무장한 르노 5 E-Tech는 출시 직후부터 유럽 전기 소형차 시장의 베스트셀러로 떠올랐으며, 2024년 말 출시 이후 누적 판매 10만 대를 가뿐히 넘어섰다.
여기에 ‘세닉 E-Tech’ 역시 전년 대비 58.1% 증가한 3만 8,111대가 판매되며 르노의 전기차 라인업 성장에 힘을 보탰다. 현재 르노는 승용 부문에서 총 4종의 순수 전기차 모델을 운영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저가 전기차로 굳히기 들어간다
르노는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2025년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한 새로운 카드를 준비 중이다. 바로 저가형 전기차 ‘트윙고 E-Tech’의 출시다.
트윙고 E-Tech의 기본 가격은 1만 9,490유로(약 3,000만 원)로 책정되었으며, 각국의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할 경우 가격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상품성을 개선한 메간 E-Tech 부분변경 모델과 800V 시스템을 탑재한 전기 상용밴 E-트래픽도 순차적으로 투입하여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러한 르노의 혁신은 2020년 80억 유로의 막대한 적자를 냈던 회사를 흑자로 전환시킨 루카 드 메오 CEO의 중장기 전략 ‘르놀루션(Renaulution)’의 성과로 평가받는다. 전동화, 품질,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잡겠다는 르노의 야심 찬 계획이 유럽 시장에서 제대로 통하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