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 해에만 29만 대 이상 해외로 팔려나가며 국산 승용차 수출 1위를 기록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미국 소형 SUV 시장을 장악한 비결은 무엇일까.
트랙스 - 출처 : 쉐보레
국내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이런 가운데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그 가치를 인정받으며 조용히 ‘수출 1위’ 자리에 오른 국산 SUV가 있어 주목받는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차의 성공 비결은 의외로 단순하다. 바로 ‘가격 경쟁력’, ‘공간 활용성’, 그리고 ‘기본에 충실한 주행 성능’ 세 가지로 요약된다. 과연 어떤 매력으로 까다로운 해외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일까.
그 주인공은 바로 GM 쉐보레의 ‘트랙스 크로스오버’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2025년 한 해 동안 총 29만 6,658대가 해외 시장에 팔려나가며 국내에서 생산된 승용차 중 수출량 1위를 기록했다.
트랙스 - 출처 : 쉐보레
2023년 첫선을 보인 이후, 단숨에 베스트셀링 수출 모델로 등극한 셈이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의 쟁쟁한 모델들을 모두 제친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까다로운 미국 시장을 사로잡은 비결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인기는 북미 시장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전체 수출 물량의 약 90%에 달하는 26만 4,855대가 미국에서 판매됐다. 이를 통해 미국 소형 SUV 부문에서 27%라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기록,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 - 출처 : 쉐보레
미국 소비자들이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열광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크로스오버 스타일 특유의 세련된 디자인과 함께, 동급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넓은 실내 공간 및 트렁크 용량을 갖췄다.
그럼에도 시작 가격은 2만 달러 초반대로 책정되어 ‘가성비’를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나 첫 차 구매자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했다. 현지 유력 자동차 매체들로부터 “넓은 공간과 현대적인 기술을 놀라운 가격에 제공한다”는 호평이 잇따른 것도 판매량 증가에 불을 지폈다.
혼자가 아니다 든든한 지원군 트레일블레이저
쉐보레의 수출 실적은 트랙스 크로스오버 혼자 이끈 것이 아니다. 먼저 시장에 출시되어 탄탄한 기반을 닦은 형제 모델 ‘트레일블레이저’ 역시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2025년 한 해 동안 15만 568대가 수출되며 전체 승용차 수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트랙스 - 출처 : 쉐보레
2019년 글로벌 시장에 데뷔한 이후 개성 있는 디자인과 뛰어난 상품성으로 꾸준히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2025년까지 누적 해외 판매량은 약 98만 대에 육박하며, 곧 100만 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가성비’와 ‘공간’을 앞세웠다면, 트레일블레이저는 좀 더 다부진 디자인과 사륜구동 옵션 등으로 차별화하며 쉐보레의 글로벌 소형 SUV 라인업을 탄탄하게 구축했다.
3년 연속 수출 왕좌 한국GM의 핵심 동력
이 두 ‘효자’ 모델의 쌍끌이 활약 덕분에 쉐보레는 3년 연속 국내 완성차 브랜드 중 누적 수출 1위라는 대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창원공장에서, 트레일블레이저는 부평공장에서 전량 생산되어 북미를 포함한 전 세계 120여 개국으로 수출된다.
한때 위기론에 휩싸였던 한국GM이 완벽하게 부활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두 모델은 이제 한국GM의 경영 정상화를 넘어, 한국 자동차 산업의 수출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전 세계적인 SUV 선호 현상이 지속되는 만큼, 이들의 질주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