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최신 디자인 철학 집대성한 파격적 외관으로 시선 집중
그랜저와 G80 사이 애매한 포지션 벗어나 국산 럭셔리 세단 시장 재편 노린다
기아 K9 풀체인지 모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아직 공식 발표조차 없는 모델이지만, 단순한 신차 출시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K9 풀체인지는 기아 브랜드의 상단 라인업을 재정의하고, 국내 럭셔리 세단 시장의 판도를 바꿀 핵심 카드로 평가받는다.
지금까지 K9은 브랜드의 플래그십이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그랜저와 제네시스 G80 사이에서 모호한 위치에 머물렀다. 하지만 완전히 달라진 브랜드 위상을 바탕으로 한 이번 완전 변경 모델은 과거의 애매함을 지우고 새로운 좌표를 설정하겠다는 기아의 의지를 보여준다.
디자인, 플래그십의 격을 바꾸다
이번 K9 풀체인지의 가장 큰 변화는 단연 디자인이다. 기아는 EV9, K8 등 최신 모델을 통해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라는 디자인 철학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이 디자인 언어가 K9에 적용되면서 기존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도를 종합하면, 전면부는 수직형 헤드램프와 대형 그릴을 중심으로 플래그십다운 웅장함과 존재감을 강조한다. 측면은 K8보다 길고 유려하게 다듬어진 비율로 대형 세단의 위용을 드러내고, 후면부는 좌우로 넓게 이어진 얇은 테일램프 그래픽으로 시각적 안정감과 미래지향적인 고급감을 동시에 표현할 전망이다.
전동화 심장으로 시장을 정조준하다
파워트레인의 변화는 K9 풀체인지의 성격을 규정하는 핵심 요소다. 기존 3.8 가솔린, 3.3 터보 등 내연기관 중심 구성으로는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전동화 파워트레인 도입이 유력하다.
특히 2.5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추가가 거론된다. 이는 단순히 연비 개선을 넘어, 전기 모터를 활용한 부드러운 출발 가속과 압도적인 정숙성 등 대형 세단에 걸맞은 주행 질감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EV9 등에서 축적한 기아의 전동화 기술력이 K9의 상품성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G90급 기술로 완성된 실내 공간
실내 공간과 탑재 기술 역시 이전 세대와는 차원을 달리한다. 제네시스 G90에서 검증된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고도화된 주행 보조 기술이 대거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기능의 완성도를 높이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디지털 키 등 첨단 편의 사양을 기본 탑재해 상품성을 강화한다.
실내 디자인은 수평적 레이아웃을 바탕으로 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와 물리 버튼을 최소화한 구성으로 K8보다 한 수 위의 하이테크 감성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플래그십의 핵심인 2열 좌석에는 리클라이닝 기능과 독립 공조 시스템 등을 적용해 쇼퍼드리븐 수요까지 만족시킬 준비를 마칠 것이다.
K9 풀체인지는 그랜저보다는 확실한 상위 모델로, G80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접근 가능한 전략적 위치를 공략할 가능성이 높다. 디자인, 전동화, 브랜드 이미지라는 삼박자가 기아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지금, K9의 귀환은 단순한 신차 출시가 아닌 국산 럭셔리 세단 시장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