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글로벌 조직 대수술 선언한 혼다, 전동화 속도 높인다
연구개발 기능 통합과 사업부 재편으로 수익성·경쟁력 동시 강화



일본 자동차 산업의 자존심으로 불리던 혼다가 글로벌 조직과 운영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2026년 4월 1일부로 시행될 이번 조치는 단순한 구조 조정을 넘어, 기업의 명운을 건 ‘대수술’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 특히 전동화 전환 속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

혼다는 이번 개편을 통해 ‘이동의 기쁨과 자유’를 지속가능하게 제공하겠다는 기업 방향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는 단순한 조직 변경이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걸맞은 기업으로 체질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예상보다 빨랐던 시장의 변화





혼다 스스로도 사업 환경 변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고 진단했다. 특히 한국의 현대차·기아와 중국 BYD 등 경쟁사들이 전기차 시장을 무섭게 장악하면서 위기감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내연기관 시대의 강자였던 명성에 안주하다가는 순식간에 도태될 수 있다는 절박함이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에 시장 흐름과 기술 트렌드를 더욱 정밀하게 파악하고, 혼다 고유의 기술을 최적의 시점에 상품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실행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연구개발부터 출시까지 하나로 묶는다



이번 개편의 가장 큰 핵심은 연구개발(R&D) 기능의 통합이다. 기존에는 미래 기술을 연구하는 조직과 양산차를 개발하는 조직이 분리되어 있었다. 이 구조는 의사결정이 느려지고 부서 간 협업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제 혼다는 기술 선정 단계부터 시장 출시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체제로 전환한다. 자동차 개발 조직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관련 R&D 기능까지 모두 ‘혼다 R&D’로 이관해 기술 개발과 사업 전략 간의 연결고리를 단단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개발 속도와 완성도를 동시에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자동차 사업



자동차 사업 조직 역시 대대적인 재구성에 들어간다. 기존의 복잡했던 자동차 사업전략 유닛과 영업 유닛은 각각 ‘사업전략 유닛’과 ‘지역사업 유닛’으로 단순화된다. 또한 SDV 비즈니스 개발 유닛은 해산 후 사업전략 유닛으로 흡수 통합된다.

조직을 단순화함으로써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시장과 고객의 요구를 제품 기획에 더욱 신속하게 반영하려는 의도다. 혼다는 이를 통해 자동차 사업의 수익성을 최대한 빠르게 개선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륜차 파워프로덕트도 예외는 없다





이번 변화의 칼날은 자동차 부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혼다의 또 다른 주력인 이륜(오토바이) 및 파워프로덕트 부문 역시 통합 운영 체제로 전환한다. 전동화 전략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접어든 만큼, 내연기관과 전동화 사업을 따로 운영하던 기존 체계를 하나로 합쳐 효율을 극대화한다.

혼다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전동화와 지능화 기술을 중심으로 한 기업으로의 변혁을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공개한 차세대 전기차 ‘0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강화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