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벤츠 대신 선택받은 볼보 S90 T8, ‘올해의 하이브리드 세단’ 수상 비결은?
동급 최대 실내 공간과 첨단 PHEV 기술, 한국 시장 맞춤 전략으로 프리미엄 세단 시장 공략

볼보 S90 T8 / 사진=볼보


SUV 전성시대 속에서 세단의 가치를 다시금 입증한 모델이 등장했다.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주최한 ‘2026 대한민국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볼보 S90 T8이 하이브리드 세단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디자인, 경제성 등 총 22개 항목에 걸친 까다로운 평가에서 우수한 상품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독일 경쟁자를 압도하는 공간



전문가들이 S90 T8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단연 넉넉한 실내 공간이다. S90의 휠베이스는 3,060mm에 달한다. 이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2,961mm)를 능가하고, 신형 BMW 5시리즈(3,105mm)와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 수치다.

볼보 S90 T8 / 사진=볼보


이러한 광활한 공간은 뒷좌석에서 특히 빛을 발한다.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은 여유로운 레그룸은 업무용 쇼퍼드리븐 카는 물론, 가족을 위한 패밀리카로서의 역할까지 완벽하게 소화한다. 국내 소비자들이 세단에 기대하는 모든 요구를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기름값 걱정 덜어주는 PHEV 기술



S90 T8의 핵심은 진보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파워트레인이다. 18.8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65km를 오직 전기로만 주행할 수 있다. 서울 시내 평균 출퇴근 거리가 왕복 30~40km인 점을 고려하면, 일상 주행에서는 사실상 전기차처럼 운용이 가능하다.

볼보 S90 T8 / 사진=볼보


물론 장거리 운행에도 전혀 걱정이 없다. 배터리가 소진되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즉시 가동되어 주행거리의 불안감을 해소한다. 전기차의 정숙성과 효율, 내연기관차의 편리함을 모두 갖춘 PHEV의 장점이 전문가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 시장을 위한 세심한 배려



볼보는 ‘스웨덴식 럭셔리’를 표방하며 차별화된 사양을 제공한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물론, 바워스&윌킨스(B&W)의 고품질 사운드 시스템, 고급스러운 뒷좌석 암레스트 등 플래그십다운 품격을 자랑한다.

볼보 S90 T8 / 사진=볼보


특히 주목할 점은 한국 시장을 위한 현지화 전략이다. B5 트림부터 2열 통풍 시트를 기본 적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덥고 습한 한국의 여름철 환경을 고려한 이 사양은 동급 독일 브랜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배려로,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



볼보는 2차 페이스리프트 모델부터 유럽과 북미 판매를 중단하고 아시아 시장에 집중하는 과감한 전략을 택했다. 이는 여전히 세단 선호도가 높은 동아시아 시장, 특히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현재 S90 T8의 시작 가격은 B5 트림 기준 7,130만 원으로,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 사이에서 절묘한 포지셔닝을 통해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이윤모 대표는 “스웨덴의 럭셔리 철학과 기술을 담은 S90 T8이 올해의 차로 선정되어 기쁘다”며, “더 많은 고객에게 볼보만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수상은 전동화 기술과 차별화된 공간 설계가 만났을 때 세단이 여전히 강력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