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 ‘올해의 럭셔리카’ 2년 연속 동시 석권
내연기관보다 강력한데 3천만 원 저렴한 전기차 ‘폴고레’의 비밀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 사진=마세라티


“이탈리아 자동차는 아름답지만 고장이 잦다.” 한때 통용되던 이 고정관념이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앞에서 완전히 힘을 잃었다. 국내외 가장 까다로운 전문가들의 찬사를 받으며, 이 이탈리안 럭셔리 GT가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올해의 럭셔리카’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2년 연속 수상, 권위를 입증하다

미국의 저명한 자동차 매체 ‘카앤드라이버’는 ‘2026 에디터스 초이스 어워즈’의 럭셔리 스포츠카 부문 수상자로 그란투리스모를 2년 연속 지목했다. 이 상은 업계에서 ‘명예의 전당’으로 불릴 만큼 권위가 높다. 수많은 차량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혹독한 테스트를 통해 성능, 가치, 운전의 즐거움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컨버터블 모델인 그란카브리오까지 같은 부문에서 수상하며 마세라티 GT 라인업의 압도적인 상품성을 증명했다.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 사진=마세라티

4인승 GT의 파격적인 성능

마세라티의 110년 레이싱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최상위 트림 ‘트로페오’는 V6 3.0리터 네튜노 트윈터보 엔진을 심장으로 품었다. 최고출력 550마력을 뿜어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5초 만에 도달한다. 최고 속도는 무려 320km/h에 이른다.
이는 벤틀리 컨티넨탈 GT나 애스턴마틴 DB11 같은 쟁쟁한 경쟁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능이다. 그러면서도 성인 4명이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는 그랜드 투어러(Grand Tourer)의 실용성까지 갖춘 점이 매력 포인트다.

더 강력한데 더 저렴한 전기차의 등장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 사진=마세라티


시대의 흐름에 발맞춘 순수 전기차 버전, ‘그란투리스모 폴고레’는 더욱 놀랍다. 3개의 전기 모터를 통해 합산 최고출력 778마력, 최대토크 137.7kgm라는 막강한 힘을 자랑한다. 제로백은 내연기관 트로페오보다 0.8초나 빠른 2.7초에 불과하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가격이다. 폴고레의 국내 판매 가격은 2억 4,470만 원으로, 3억 270만 원인 트로페오보다 3,000만 원 이상 저렴하다. 단가가 높은 네튜노 V6 엔진 대신 전기 모터와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가능해진 역발상이다.

한국 전문가들도 인정한 기술력

이러한 기술적 완성도는 국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AWAK)가 주관하는 ‘2026 대한민국 올해의 차’ 심사에서 그란투리스모는 ‘올해의 럭셔리’ 부문을 수상했다. 심사위원단은 예술적인 디자인과 다이내믹한 성능, 기술 완성도의 완벽한 조화를 선정 이유로 꼽았다.
특히 올해는 현대 아이오닉 9, 기아 PV5 등 국산 전기차가 대부분의 부문을 휩쓴 가운데, 110년 전통의 이탈리아 장인 정신이 럭셔리 부문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 사진=마세라티


마세라티는 2030년까지 모든 라인업을 전동화하겠다는 목표 아래 폴고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최고 권위의 상을 연이어 수상한 것은, 전동화 시대로 전환하는 과도기 속에서도 전통 내연기관 GT가 가진 독보적인 가치와 매력이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