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운전대와 페달 완전히 제거한 2인승 ‘사이버캡’ 1호차 출고 소식 알려
4천만 원대 가격 목표, 하지만 완전자율주행 안전성 논란은 여전해

테슬라 사이버캡 / 사진=테슬라


운전대와 페달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자동차가 드디어 생산 라인에 올랐다. 테슬라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기가팩토리에서 첫 번째 ‘사이버캡’을 출고하며 로보택시 상용화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일론 머스크 CEO는 오는 4월부터 대량 생산을 시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업계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로 교차한다. 완전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신뢰도와 각국 정부의 규제 승인이라는 거대한 산이 여전히 앞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파격적인 가격



테슬라 사이버캡 / 사진=테슬라


공개된 사이버캡은 기존 자동차의 개념을 완전히 뒤엎는다. 스티어링 휠과 가속 및 제동 페달을 모두 없앤 2인승 전기차로, 실내에는 오직 중앙 터치스크린 하나만 존재한다. 위로 열리는 버터플라이 도어와 무선 충전 시스템은 미래에서 온 자동차라는 인상을 강하게 남긴다.

테슬라는 50kWh 미만의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483km 주행을 목표로 한다. 더 놀라운 것은 가격이다. 목표 가격을 3만 달러(약 4,000만 원) 미만으로 설정해, 로보택시로 운용될 경우 1마일(약 1.6km)당 요금이 약 400원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존 택시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꿀 수 있는 파괴적인 가격 경쟁력이다.

라이더 없이 카메라로만 달린다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은 ‘비전 온리’ 방식에 있다. 고가의 라이다(LiDAR) 센서 대신, 차량 주변에 설치된 여러 대의 카메라가 수집한 시각 정보와 이를 분석하는 FSD(Full Self-Driving) 소프트웨어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이는 라이다 센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경쟁사 웨이모(Waymo)와는 완전히 다른 접근법이다.

현재 오스틴에서는 인간 운전자가 안전 요원으로 동승한 모델 Y 기반의 로보택시가 시범 운행 중이다. 사이버캡은 이 단계를 넘어, 오직 자율주행 시스템만으로 운행되는 전용 양산 모델로 개발됐다. 머스크는 연간 200만 대 생산을 공언했지만, 초기 생산 속도는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끊이지 않는 안전성 논란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안전에 대한 물음표는 여전히 남아있다. 실제로 오스틴에서 운행 중인 FSD 탑재 모델 Y 로보택시가 서비스 시작 이후 총 14건의 사고에 연루되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커졌다. 현재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관련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기술이 인간의 개입이 전혀 필요 없는 완전한 자율주행 단계에 도달하기까지 최소 2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 복잡한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까지 고려하면 실제 상용화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이미 약 2,500대의 자율주행차를 운영하며 데이터를 쌓고 있는 웨이모와의 경쟁에서, 테슬라의 저비용 대량 생산 전략이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모든 시선이 텍사스로 향하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