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현대 전기차 ‘일렉시오’ 호주 시장 첫 출시, 562km 주행거리로 모델 Y와 정면 대결

가격은 비슷, 주행거리는 100km 더 길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일렉시오 - 출처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예상을 뒤엎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해외 시장에 직접 수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현대차의 글로벌 생산 전략에 큰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다.

‘일렉시오’라는 이름의 이 신형 전기 SUV는 강력한 **가격 경쟁력**, 동급 최고 수준의 **주행거리**, 그리고 **글로벌 시장 공략**이라는 세 가지 핵심 키워드를 앞세워 호주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과연 ‘메이드 인 차이나’ 현대차는 호주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모델 Y 정조준, 가격은 거의 동일



일렉시오 - 출처 :현대자동차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가 생산하는 순수 전기 SUV ‘일렉시오(Elexio)’가 호주 시장에 공식 출시됐다. 본래 중국 내수 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전략 모델이었으나, 이번 호주 출시를 통해 본격적인 글로벌 판매의 시작을 알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가격 정책이다. 호주에서 먼저 선보인 엘리트 단일 트림의 시작 가격은 5만 9990호주달러(약 6011만 원)로 책정됐다. 이는 현지에서 판매 중인 테슬라 모델 Y 기본형과 불과 90달러 차이로, 사실상 동일한 가격대에 포진시킨 것이다. 현대차는 출시 기념 특별 할인가임을 밝히며 4월부터는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지만, 2분기 중 모델 Y보다 저렴한 기본형 트림을 추가 투입해 경쟁의 고삐를 죌 계획이다.

LFP 배터리로 562km 주행거리 확보



일렉시오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주행거리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400V 버전을 기반으로, 160kW 출력의 전기모터와 88.1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유럽 WLTP 기준으로 최대 562km의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이는 동일한 기준 466km를 기록한 테슬라 모델 Y 기본형보다 약 100km나 더 긴 수치다. 통상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거리가 짧다는 단점이 지적됐지만, 대용량 배터리 탑재로 이를 극복하고 오히려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성능을 확보했다. 150kW급 DC 급속 충전을 지원해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30~40분이 소요된다.

일렉시오 - 출처 :현대자동차


중국 생산, 글로벌 판매 새로운 전략의 서막



현대차가 중국산 전기차를 해외로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고,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호주 시장은 테슬라와 BYD 등 중국산 전기차의 각축장이 되고 있어, 현대차가 일렉시오를 통해 이들과 직접적인 경쟁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이번 호주 시장에서의 성과는 향후 일렉시오의 다른 해외 시장 확대 여부를 결정지을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중국 생산 기지를 글로벌 수출 허브로 활용하는 새로운 전략이 성공적으로 안착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렉시오 - 출처 :현대자동차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