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LFP 배터리 우려 딛고 오너 만족도 9.3점 기록, 실구매가 3천만 원대 전기 SUV의 매력은?

압도적인 공간 활용성과 V2L 기능은 강점, 하지만 구매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단점도 존재한다.

토레스 EVX / KGM


“중국산 LFP 배터리를 탑재했다”는 소식 하나만으로 출시 전부터 우려의 시선이 쏠렸던 KGM의 토레스 EVX.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시장의 반응은 예상과 정반대로 흐르고 있다. 실제 오너 평균 만족도 9.3점이라는 수치는 이러한 분위기를 명확히 보여준다. 합리적인 가격, 기대 이상의 공간 활용성, 그리고 실용적인 구성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과연 토레스 EVX는 어떤 매력으로 초기 우려를 잠재우고 실속형 전기차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을까.

가격과 주행거리, 두 마리 토끼를 잡다



토레스 EVX의 성공 요인 첫 번째는 단연 가격 대비 성능, 즉 ‘가성비’다. 80.6kWh 용량의 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장착해 18인치 휠 기준, 1회 충전으로 452km(복합)라는 준수한 공식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이는 동급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최고출력 207마력, 최대토크 34.6kg·m의 성능은 폭발적인 가속감보다는 일상 주행에 초점을 맞춘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제공한다. 실제 오너들 사이에서도 “일상 주행 환경에서 400km 내외는 무난하게 주행한다”는 평가가 나오며, 가격을 고려할 때 주행거리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히 높게 나타난다.

토레스 EVX / KGM


패밀리 SUV의 본질, 광활한 공간



두 번째 매력은 패밀리 SUV로서의 본질에 충실한 공간 설계다. 전장 4,715mm, 휠베이스 2,680mm로 수치상 휠베이스가 특별히 넓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1,735mm에 달하는 높은 전고가 이를 상쇄하며 넉넉한 실내 개방감을 만들어낸다.
특히 토레스 EVX의 진가는 2열 시트를 접었을 때 드러난다. 최대 1,662L에 달하는 적재 공간은 캠핑이나 차박 등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장점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실외 V2L 기능은 야외에서 전자제품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해 활용도를 더욱 높여준다.

장점 뒤에 숨겨진 아쉬움



토레스 EVX / KGM


물론 모든 면에서 완벽한 것은 아니다. 전륜구동 단일 구성은 사륜구동 옵션이 없는 점에 아쉬움을 표하는 소비자들이 있다. 특히 고출력 전기모터의 힘을 앞바퀴만으로 감당해야 하는 만큼, 눈길이나 빗길 등 미끄러운 노면에서의 주행 안정성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또한, 고속 주행 시 경쟁 모델 대비 노면 소음이나 풍절음이 다소 크게 느껴진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오너들은 3천만 원대 중반이라는 실구매 가격을 고려하면 충분히 수용 가능한 수준이라는 반응이다.

실속파를 위한 새로운 기준점



결론적으로 토레스 EVX는 ‘가성비’라는 단어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한 ‘실용주의’ 전기 SUV다. 각종 보조금을 적용했을 때 3천만 원대 중반에 구매 가능한 가격, 400km가 넘는 실용 주행거리, 그리고 광활한 적재 공간의 조합은 화려함보다 실속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명확한 해답을 제시한다.
초기 소프트웨어 안정성과 지속적인 품질 관리가 뒷받침된다면, 토레스 EVX는 국내 실속형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기준점으로 자리매김할 잠재력을 충분히 갖췄다.

토레스 EVX / KGM


토레스 EVX 실내 / KGM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