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인 페이스리프트 거친 닛산 신형 ‘베르사’ 공개, 디지털화된 실내로 상품성 강화.

현대 엑센트 단종 이후 비어있는 국내 소형 세단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형 베르사 - 출처 : 닛산


쌀쌀한 2월의 끝자락, 사회초년생과 젊은 운전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소식이 들려왔다. 한동안 선택지가 마땅치 않았던 국내 소형 세단 시장에 새로운 대안이 될 만한 모델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닛산이 새롭게 공개한 ‘베르사’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 신형 베르사는 파격적으로 변신한 디자인, 동급 이상의 편의성을 자랑하는 디지털 실내, 그리고 무엇보다 매력적인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과연 이 차가 현대 엑센트의 빈자리를 꿰찰 수 있을까?

더 날렵하고 세련되게, 완전히 새로워진 얼굴



신형 베르사의 가장 큰 변화는 단연 외관이다. 기존 모델의 흔적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대대적인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했다. 전면부는 닛산의 최신 디자인 언어인 ‘V-모션’ 그릴을 더욱 과감하게 재해석했으며, 날렵한 두 겹 구조의 헤드램프와 조화를 이뤄 한층 역동적인 인상을 완성했다.

후면 디자인 역시 크게 달라졌다. 좌우로 길게 뻗은 테일램프를 검은색 스트립으로 연결해 차체가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었으며, 기존 트렁크에 있던 번호판 위치를 범퍼 하단으로 옮겨 깔끔하고 정돈된 모습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이를 완전 변경에 가까운 수준의 변화로 평가하고 있다.

신형 베르사 - 출처 : 닛산


실내의 파격 변신, 12.3인치 화면까지



외관의 변화만큼이나 실내의 변신도 놀랍다. 수평 기조의 새로운 대시보드 디자인을 채택해 개방감을 높였고, 운전자의 시인성을 높인 디지털 계기판을 적용해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중앙의 디스플레이다.

기본 트림부터 9인치 터치스크린이 탑재되며, 상위 트림인 ‘Exclusive’에서는 동급에서 찾아보기 힘든 12.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선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360도 어라운드 뷰 카메라, Bose 오디오 시스템, 스마트폰 무선 충전, 사각지대 경고 등 상위 차급 못지않은 풍부한 편의 및 안전 사양을 갖춰 상품성을 크게 높였다.

검증된 파워트레인으로 유지한 가격 경쟁력



신형 베르사 - 출처 : 닛산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와 달리,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동일한 구성을 유지했다. 1.6리터 4기통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이 5단 수동 변속기 또는 CVT(무단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120마력을 발휘한다. 구동방식은 전륜구동 단일 구성이다.

성능 면에서 극적인 변화는 없지만, 이는 신뢰성과 효율성이 검증된 파워트레인을 유지함으로써 차량 가격 상승을 억제하려는 닛산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덕분에 신형 베르사는 첨단 사양을 대거 탑재하고도 여전히 1천만 원대의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엑센트 없는 한국 시장, 베르사의 자리는 있을까



신형 베르사는 멕시코를 시작으로 중남미 시장에 우선 출시되며,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아쉽게도 미국 시장 출시 계획은 없으며, 국내 출시 여부 또한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와 소비자들은 베르사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국내에서 ‘국민 첫차’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던 현대 엑센트가 단종되면서 소형 세단 시장에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상품성을 갖춘 베르사가 국내에 출시된다면, 아반떼 등 준중형 세단 구매를 부담스러워하는 사회초년생이나 세컨드카 구매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형 베르사 - 출처 : 닛산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