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첫 달 만에 점유율 81%라는 이례적인 기록, 공격적인 가격과 똑똑한 투트랙 전략이 성공 비결로 꼽힌다.
국내를 넘어 유럽 시장까지 정조준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행보에 나선 KGM의 야심작, 신형 무쏘를 집중 분석한다.
따스한 봄기운이 완연한 3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KG모빌리티(KGM)가 야심 차게 내놓은 신형 픽업트럭 ‘무쏘’가 출시 첫 달인 지난 1월, 무려 1123대가 팔리며 해당 시장 점유율 81.3%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단순한 신차 효과로 치부하기엔 압도적인 수치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폭발적인 반응의 배경으로 세 가지 핵심 요소를 꼽는다.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가격 경쟁력’,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파워트레인 이원화’, 그리고 국내를 넘어 세계로 향하는 ‘글로벌 확장 전략’이 바로 그것이다. 과연 신형 무쏘는 어떤 매력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경쟁 모델 압도하는 파격적인 가격 정책
신형 무쏘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단연 공격적인 가격 책정이다. 가솔린 2.0 터보 모델의 시작 가격은 2990만 원으로, 3천만 원이 채 되지 않는다. 중간 트림은 3590만 원, 최상위 트림은 3990만 원에 포진해있다. 디젤 모델 역시 3170만 원에서 4170만 원 사이로 책정됐다.
이는 출시를 앞둔 경쟁 모델 기아 타스만의 예상 시작가 3750만 원대와 비교하면 최대 800만 원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단순히 가격만 낮춘 것이 아니다. 3D 어라운드 뷰, OTA(무선 업데이트),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 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편의 기능을 기본 사양으로 대거 탑재해 상품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잡은 전략이 시장에 제대로 통했다는 평가다.
가솔린과 디젤, 두 마리 토끼 잡은 전략
KGM은 소비자의 운전 습관과 차량 용도에 맞춰 선택의 폭을 넓혔다. 도심 주행과 일상적인 운행이 많은 소비자를 위해 2.0 가솔린 터보 모델을 준비했다. 최고 출력 217마력, 최대 토크 38.7kg·m의 성능에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정숙하고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완성했다.
반면, 강력한 힘과 견인 능력이 중요한 소비자를 위한 2.2 디젤 모델도 있다. 최고 출력 202마력, 최대 토크 45.0kg·m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캠핑, 레저 등 아웃도어 활동 인구가 많은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특성을 정확히 간파한 것이다. 실제로 출시 첫 달 판매량의 약 60%가 디젤 모델이었던 점이 이를 증명한다.
국내 넘어 세계로, 유럽 시장 정조준
KGM은 내수 시장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곧바로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최근 독일 브륄에서 220여 명의 현지 딜러를 초청해 컨퍼런스를 열고 신형 무쏘를 선보이며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서유럽은 KGM 전체 수출의 32%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으로, 지난해에만 2만 2천여 대를 수출했다.
지난해 KGM의 총수출량은 11년 만에 최고치인 7만 대를 넘어서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GM은 신형 무쏘를 필두로 향후 출시될 무쏘 EV 모델까지 더한 ‘픽업 풀라인업’을 구축해 유럽과 중남미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상품성을 갖춘 ‘메이드 인 코리아’ 픽업트럭이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지 관심이 쏠린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