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등장한 르노의 구원투수 ‘필랑트’, 250마력 하이브리드 심장을 얹었다.

첨단 편의사양은 기본, 시작 가격 4천만 원대로 싼타페·쏘렌토와 정면 승부 예고.

르노필랑트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따스한 봄기운이 완연한 3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 4년간의 침묵을 깨고 새로운 강자가 등판했다. 주인공은 바로 르노코리아가 야심 차게 내놓은 준대형 플래그십 크로스오버, ‘필랑트’다. 출시와 동시에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이 모델은 혁신적인 하이브리드 시스템, 프리미엄급 실내 공간, 그리고 파격적인 가격 정책이라는 세 가지 무기를 앞세워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과연 필랑트는 싼타페와 쏘렌토가 굳건히 지키고 있는 국내 SUV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 그 가능성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4년의 공백 깨고 등장한 구원투수



르노필랑트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르노코리아에게 지난 4년은 신차 부재로 인한 혹독한 시간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필랑트의 등장은 단순한 신차 출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브랜드의 명운을 건 구원투수인 셈이다. 필랑트는 르노 그룹의 최신 디자인 철학과 기술력이 집약된 모델로,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책을 맡았다.

이러한 기대감은 시장의 즉각적인 반응으로 나타나고 있다. 각종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세련된 디자인과 풍부한 편의 사양, 합리적인 가격대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며 초반 흥행에 청신호를 켰다.

250마력 심장, 도심에선 전기차처럼



필랑트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심장이다. 르노의 최신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과 두 개의 전기 모터가 결합해 시스템 총출력 250마력이라는 강력한 성능을 뿜어낸다. 그러면서도 복합 연비는 15.1km/ℓ에 달해 성능과 효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도심 주행 환경이다. 1.64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도심 주행의 최대 75%를 전기 모드로 소화할 수 있다. 잦은 정차와 출발이 반복되는 복잡한 시내에서 운전자는 연료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전기차 특유의 정숙하고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경험할 수 있다.

프리미엄 테크 라운지, 실내를 압도하다



실내는 ‘프리미엄 테크 라운지’라는 콘셉트 아래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됐다. 2,820mm에 달하는 긴 휠베이스는 동급 최고 수준의 넉넉한 실내 공간을 만들어냈다. 운전석부터 동승석까지 길게 뻗은 12.3인치 오픈R 파노라마 스크린은 탁 트인 시각적 개방감과 함께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소프트웨어 기능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세계 최초로 적용된 ChatGPT 기반의 지능형 매뉴얼 서비스 ‘팁스’는 차량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대화하듯 해결해 준다. 여기에 SK텔레콤과 협력한 한국어 AI 비서 ‘에이닷 오토’를 통해 음성만으로 차량 제어, 길 안내, 정보 검색 등이 가능하다.

기본부터 탄탄, 4천만 원대 합리적 가격



필랑트는 가격 경쟁력에서도 강한 자신감을 보인다. 시작 가격은 세제 혜택을 적용해 4,331만 원(테크노 트림)부터다. 놀라운 점은 나파 인조가죽 시트, 1열 통풍 및 열선 기능, 360도 어라운드 뷰 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고급 편의 사양 대부분이 기본으로 장착된다는 사실이다.

부산 공장에서 생산되어 국내는 물론 중남미와 중동 등 해외 시장 수출까지 염두에 둔 글로벌 모델이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4년의 기다림 끝에 모든 것을 갖추고 돌아온 필랑트가 국내 SUV 시장에 어떤 새로운 바람을 불어일으킬지 관심이 집중된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