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단종의 아픔 딛고 스텔란티스 플랫폼으로 부활한 램 프로마스터 시티
화물 밴부터 8인승 미니밴까지, 1.6 터보 엔진 얹고 2027년 출격 예고
램(Ram)이 한동안 잊혔던 이름, ‘프로마스터 시티’를 다시 꺼내 들었다. 과거의 실패를 만회하려는 듯,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현대 스타리아가 독주하는 가운데, 1톤에 육박하는 적재량과 넉넉한 공간을 앞세운 미국산 밴의 등장은 새로운 선택지를 기다리던 이들에게 흥미로운 소식이다. 이 차가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 바로 ‘플랫폼’, ‘파워트레인’, 그리고 ‘활용성’에 있다. 과연 프로마스터 시티는 어떤 매력으로 시장의 판도를 흔들 수 있을까.
피아트의 그림자 지우고 스텔란티스 혈통으로
신형 프로마스터 시티는 이름만 같을 뿐, 속은 완전히 다른 차다. 과거 피아트 기반으로 제작돼 미국 시장에서 쓴맛을 봤던 구형 모델과는 선을 긋는다. 새로운 모델은 스텔란티스 그룹의 ‘K0’ 플랫폼을 기반으로 탄생했다. 이는 푸조, 시트로엥, 토요타의 상용 밴 모델들과 주요 부품을 공유한다는 의미로, 유럽 상용차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겼다고 볼 수 있다.
스타리아보다 큰 차체와 압도적 공간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차체 크기다. 전장 5,344mm, 휠베이스 3,276mm로 국내 대표 모델인 현대 스타리아(전장 5,255mm)보다 확연히 길다. 이는 곧장 실내 공간의 여유와 적재 능력의 우위로 이어진다.
신형 프로마스터 시티는 용도에 따라 화물용 밴과 승용 미니밴 두 가지 형태로 제공된다. 실내에는 10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기본 트림부터 디지털 룸미러, 앞좌석 열선 시트 등 편의 사양을 갖췄으며, 승용 모델은 기본 5인승에 옵션을 통해 최대 8인승까지 구성할 수 있어 다인원 가족의 패밀리카나 의전용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과 1톤 적재 능력
심장으로는 1.6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된다. 최고출력 169마력, 최대토크 30.6kg·m(300Nm)의 성능을 발휘하며,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전륜을 굴린다.
수치상 출력이 다소 아쉬워 보일 수 있지만, 상용차의 핵심인 적재 능력은 발군이다. 최대 986kg까지 짐을 실을 수 있어 사실상 ‘1톤 밴’으로 분류해도 무방하다. 이는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에게 상당한 매력으로 다가올 부분이다. 한편, 글로벌 시장에는 디젤 및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어서 향후 선택의 폭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2027년 상륙, 예상 가격은
신형 프로마스터 시티는 튀르키예 공장에서 생산되어 미국 시장에 수출된다. 올해 하반기부터 주문을 받아 2027년 1분기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될 예정이다.
램 측이 밝힌 기본형 밴의 목표 가격은 4만 달러 미만이다. 현재 환율로 계산하면 약 5,300만 원 선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내 시장의 경쟁 모델과 비교했을 때 충분히 경쟁력 있는 가격대로, 차별화된 크기와 실용성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