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픽업트럭 ‘타스만’을 기반으로 한 정통 바디온프레임 SUV 개발이 내부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모하비 단종 이후 공백이 생긴 오프로더 시장에 새로운 대안이 될지 주목된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기아가 새로운 정통 오프로드 SUV 개발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이번 신차는 기아의 첫 픽업트럭인 ‘타스만’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모하비’ 단종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대형 SUV 시장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실제 양산까지는 글로벌 시장의 반응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과연 기아는 모하비의 영광을 재현할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 수 있을까?
타스만 플랫폼 기반 SUV 개발 가능성
이번 소식은 단순한 추측이 아니다. 기아 중대형차 섀시 설계센터의 강동훈 부사장이 호주 자동차 전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직접 바디온프레임 SUV 개발에 대한 내부 검토 사실을 밝혔기 때문이다. 그는 타스만 프로젝트가 오랜 기간 준비된 만큼, 이미 완성된 플랫폼을 활용하는 SUV는 개발 속도가 더 빠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이는 아직 공식적인 개발 발표가 아닌, 내부 검토 단계에 대한 언급이다. 기아는 호주,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한 수요가 확인될 경우에만 공식 개발을 추진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픽업 플랫폼 활용한 성공 사례들
타스만 기반 SUV의 가능성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인 선례가 많기 때문이다. 픽업트럭의 튼튼한 프레임을 활용해 SUV를 만드는 것은 검증된 흥행 공식 중 하나다.
대표적으로 토요타는 픽업트럭 하이럭스를 기반으로 ‘포춘어’를, 포드는 레인저 플랫폼을 활용해 ‘에버레스트’를 선보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스즈 역시 D맥스를 기반으로 MU-X를 개발하며 픽업 플랫폼 확장 전략을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기아 역시 타스만의 강화된 사다리형 프레임 플랫폼을 활용한다면, 완전히 새로운 차를 개발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SUV 라인업을 강화할 수 있다.
예상되는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아직 개발이 확정되기도 전이지만, 여러 디지털 아티스트들이 타스만 SUV의 예상 렌더링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공개된 예상도들은 픽업트럭의 적재 공간을 루프와 유리창으로 덮어 트렁크 공간이나 3열 시트를 구성하는 형태를 보여준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타스만의 특징인 수직형 헤드램프와 두툼한 펜더 라인 등 강인하고 남성적인 스타일을 그대로 계승할 가능성이 크다. 실내 역시 타스만과 대시보드, 듀얼 디스플레이, 도어 트림 등 많은 부분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파워트레인은 타스만에 적용될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2.2리터 디젤 터보 엔진이 그대로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하비의 빈자리 채울 수 있을까
타스만 기반 SUV가 더욱 관심을 받는 이유는 단종된 모하비의 빈자리가 크기 때문이다. 기아의 유일한 바디온프레임 SUV였던 모하비가 사라지면서, 국산 정통 오프로더를 원했던 소비자들의 선택지는 사실상 사라진 상태였다.
다만 타스만 SUV의 미래는 전적으로 픽업트럭 모델의 판매 성과에 달려있다. 기아 내부에서도 추가 모델 개발은 타스만 픽업의 판매가 안정 궤도에 오른 뒤에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결국, 타스만 SUV의 출시는 아직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검토 단계’라는 점이 현재의 핵심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