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 중국 체리와 손잡고 차세대 하이브리드 SUV ‘SE10’ 개발 박차. 싼타페·팰리세이드가 장악한 대형 SUV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1회 충전 시 순수 전기 95km 주행 가능한 PHEV 파워트레인 탑재. 2026년 출시를 목표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가 굳건히 지켜온 국내 대형 SUV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KG모빌리티(KGM)가 2026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신형 하이브리드 SUV ‘SE10(프로젝트명)’이 그 주인공이다. 이번 신차는 단순한 모델 추가가 아닌, KGM의 미래를 건 승부수로 평가받는다.
KGM은 ‘SE10’을 통해 세 가지 핵심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바로 중국 체리자동차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일상 주행을 완전히 바꿀 **압도적인 효율성**, 그리고 KGM의 정체성을 담은 **독자적인 디자인**이다. 과연 KGM은 이 카드를 통해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수 있을까?
중국 체리와의 동맹, 단순 기술 제휴 아니다
SE10 개발의 핵심에는 중국 체리자동차와의 파트너십이 있다. KGM은 체리의 최신 플랫폼 ‘T2X’를 기반으로 국내 시장에 최적화된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단순히 부품을 가져와 조립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이번 협력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기술, 자율주행, 차세대 전기전자 아키텍처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기술 제휴다. 업계에서는 KGM이 이를 통해 그간 약점으로 지적되던 파워트레인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미래차 기술 경쟁력을 단숨에 끌어올릴 발판을 마련했다고 분석한다.
일상 주행은 전기차처럼, 95km의 의미
소비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단연 파워트레인이다. SE10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주력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기반이 되는 체리 티고 9 PHEV 모델은 18.4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순수 전기만으로 최대 95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는 국내 운전자들의 일평균 주행거리가 약 40km인 점을 감안하면, 평일 출퇴근 및 일상적인 주행 대부분을 기름 한 방울 쓰지 않고 전기차처럼 운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결합되어 장거리 주행에 대한 불안감도 없다. 효율과 실용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전략이다.
싼타페와 정면승부, 크기와 디자인
차체 크기 또한 경쟁 모델인 싼타페, 팰리세이드와 충분히 겨룰 만하다. 티고 9의 제원은 전장 4810mm, 휠베이스 2820mm로, 넉넉한 실내 공간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디자인은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돼 호평받았던 콘셉트카 ‘F100’의 디자인 요소를 대거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KGM 고유의 강인하고 각진 정통 SUV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브랜드 정체성을 확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기대와 우려, 2026년을 향한 시선
출시까지 2년가량 남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뜨거운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플랫폼’이라는 점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지만, ‘스펙만 보면 싼타페를 압도한다’, ‘가격만 합리적이면 바로 계약한다’ 등 기대감이 훨씬 큰 분위기다.
KGM은 SE10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총 7종의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독점 구도가 고착화된 대형 SUV 시장에 고효율과 가성비를 앞세운 SE10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2026년 국내 자동차 시장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