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예약 3일 만에 2,000대 돌파한 BMW iX3, 차세대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 최초 적용
벤츠는 생성형 AI 탑재한 CLA로 맞대응 예고, 올여름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격돌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의 공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BMW가 선보인 ‘더 뉴 iX3’가 사전 예약 단 3일 만에 2,000건을 넘기는 기염을 토했고,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더 뉴 일렉트릭 CLA’ 출시를 예고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단순한 신차 경쟁이 아니다. 이는 하드웨어의 정점을 추구하는 BMW와 소프트웨어 혁신을 내세운 벤츠의 자존심 대결이자,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한 치열한 전략 싸움의 서막이다. 과연 승기는 누가 먼저 잡게 될까?
805km 주행거리, BMW의 기술적 자신감 iX3
BMW의 자신감은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에서 나온다. iX3는 이 플랫폼이 적용된 첫 양산 모델로, 108.7kWh에 달하는 6세대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했다.
유럽 기준 최대 805km, 국내 환경부 인증 복합 615km라는 압도적인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이는 국내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테슬라 모델 Y 롱레인지(553km)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400kW급 급속 충전 시 10분 만에 약 370km를 달릴 수 있고, 듀얼모터 사륜구동으로 최고출력 469마력, 제로백 4.9초의 강력한 성능까지 갖췄다. 3분기 공식 출시될 iX3의 가격은 M 스포츠 모델 8,690만 원, M 스포츠 프로 모델 9,190만 원으로 책정됐다.
생성형 AI로 맞서는 벤츠의 반격 카드 CLA
벤츠의 반격 카드는 ‘더 뉴 일렉트릭 CLA’다. 벤츠는 하드웨어 성능은 기본, 자체 개발 운영체제 ‘MB.OS’와 생성형 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차량과의 대화가 한층 자연스러워지고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SDV) 시대를 열겠다는 선언과도 같다.
85kWh 배터리로 유럽 기준 792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고, 1kWh당 8.3km라는 경이로운 전비를 달성했다. 800V 고전압 시스템으로 15분 충전에 400km 주행이 가능한 점도 강력한 무기다. 국내 출시 가격은 8천만 원대 이상으로 예상된다.
플랫폼과 AI, 기술 중심의 정면 승부
두 모델의 경쟁은 전통적인 마력 싸움이 아니다. BMW가 ‘노이어 클라쎄’ 플랫폼으로 배터리 효율과 충전 속도라는 하드웨어의 근본을 파고들었다면, 벤츠는 ‘MB.OS’를 통해 사용자 경험이라는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극대화했다.
물론 800V 고전압 시스템을 통한 빠른 충전 속도와 긴 주행거리는 두 모델이 공유하는 공통분모다. 이들의 등장은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의 기술적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SUV냐 세단이냐 당신의 라이프스타일은
결국 소비자들의 선택은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넓은 실내 공간과 높은 시야를 제공하는 SUV인 iX3는 가족 단위 사용자나 레저 활동을 즐기는 이들에게 매력적이다.
반면, 유려한 쿠페형 디자인과 낮은 차체를 가진 세단 CLA는 도심 주행이 잦고 스타일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가능성이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능이 상향 평준화된 만큼, 이제는 자신의 생활 패턴에 맞는 차를 고르는 시대”라며 “올여름 두 모델의 격돌이 시장의 판도를 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