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의 야심작 ‘필랑트’가 준대형 크로스오버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출시 2주 만에 5천 대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린 비결을 파헤쳐 본다.
국내 준대형 크로스오버 시장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굳건히 지키던 아성에 프랑스 감성을 입은 새로운 강자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주인공은 르노코리아의 플래그십 모델 ‘필랑트’다.
필랑트는 공식 출고 단 2주 만에 4,920대라는 놀라운 판매 기록을 세우며 시장에 안착했다. 성공 비결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바로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 뛰어난 **하이브리드 효율**, 그리고 풍부한 **기본 사양**이다. 과연 이 새로운 모델이 싼타페와 팰리세이드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실제 오너들이 인정한 9.8점의 위엄
신차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하는 초기 차주 평가는 이례적일 정도로 높다. 자동차 플랫폼 ‘마이카’에 등록된 실제 필랑트 오너들은 10점 만점에 평균 9.8점이라는 후한 점수를 줬다. 디자인, 주행 성능, 품질 등 핵심 부문에서 최고점을 기록하며 상품성을 입증했다.
특히 구매자들은 쿠페형 SUV 특유의 세련된 외관과 4,331만 원부터 시작하는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는 패밀리 SUV의 대표 주자인 팰리세이드 익스클루시브 트림보다도 약 50만 원 저렴한 수준이다. 넉넉한 공간과 디자인을 갖추면서도 가격 부담을 낮춘 전략이 소비자의 마음을 정확히 관통했다.
연비와 성능 두 마리 토끼를 잡다
필랑트의 심장은 성능과 효율을 모두 잡은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1.5리터 터보 엔진에 두 개의 전기 모터(100kW 구동 모터, 60kW 시동 모터)를 결합해 시스템 총 출력 250마력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준대형 차체를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는 성능으로, 초기 평가에서도 정숙성과 가속력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연비다. 필랑트의 공인 복합연비는 15.1km/L에 달한다. 이는 경쟁 모델인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12.7~14.1km/L)를 뛰어넘는 수치다. 도심에서는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로 주행할 수 있어 고유가 시대에 실질적인 연료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옵션 장난은 이제 그만
국산차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던 ‘옵션 장사’ 논란도 필랑트 앞에서는 무색해진다. 필랑트는 모든 트림에 34가지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및 안전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경쟁 모델에서는 수백만 원을 추가해야 하는 기능들이 기본으로 제공되어 구매자의 부담을 크게 덜었다.
여기에 3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를 연결한 ‘openR 파노라마 스크린’과 나파 인조가죽 시트, 360도 어라운드 뷰 카메라까지 기본 사양에 포함된다. 옵션 선택에 따른 가격 상승을 최소화한 구성은 실구매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필랑트의 성공적인 데뷔에 힘입어 르노코리아의 3월 전체 판매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했다. 특히 내수 판매의 90% 이상이 하이브리드 모델일 정도로 성공적인 체질 개선을 이뤘다. 본격적으로 공급이 확대되는 2분기 이후, 르노코리아의 판매 실적이 어디까지 상승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