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의 네 번째 카드 ‘뷰익’ 국내 상륙 공식화, 싼타페·쏘렌토와 정면 승부 예고
쉐보레와 캐딜락 사이 절묘한 포지션, 중국 대륙 휩쓴 PHEV SUV 모델에 쏠리는 관심
국내 중형 SUV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가 프리미엄 브랜드 ‘뷰익(Buick)’의 국내 도입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춘 PHEV 기반의 프리미엄 SUV가 거론되면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과연 뷰익이 싼타페와 쏘렌토가 양분하던 시장의 판도를 흔들 수 있을까.
쉐보레와 캐딜락 사이, 뷰익은 어떤 차를 만드나
뷰익의 등장은 단순히 수입차 가짓수가 늘어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GM 브랜드 포트폴리오 내에서 뷰익은 대중 브랜드인 쉐보레와 최고급 럭셔리 캐딜락의 중간, 이른바 ‘매스티지(Masstige)’ 영역을 담당한다.
이는 제네시스는 다소 부담스럽지만, 국산차 이상의 고급스러움을 원하는 소비자층을 정조준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디자인에 의한 특별함(Exceptional by Design)’이라는 슬로건처럼, 조각적인 디자인과 높은 감성 품질을 앞세워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국산 고급차 사이의 빈틈을 파고들 전망이다. 한국GM이 뷰익까지 도입하면 북미를 제외하고 쉐보레·캐딜락·GMC·뷰익 4개 브랜드를 동시에 운영하는 첫 시장이 된다는 점도 상징적이다.
가격 경쟁력의 핵심, 중국 시장 뒤흔든 그 모델
뷰익의 국내 상륙 소식에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모델은 단연 중형 SUV ‘일렉트라 E7’이다. 이 차가 주목받는 이유는 파격적인 상품성과 가격 때문이다.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에 32.6kWh 용량의 LFP 배터리를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로, 순수 전기만으로 최대 235km(중국 CLTC 기준)를 주행한다. 엔진까지 사용한 복합 주행거리는 무려 1600km에 달한다. 이는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고도 남는 거리다.
실내 사양도 화려하다. 2열 승객을 위한 15.6인치 천장형 모니터와 후석 냉장고, 20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오디오 시스템 등 고급 옵션이 대거 탑재됐다.
가장 놀라운 것은 가격표다. 중국 현지 시작 가격은 15만 4900위안, 한화로 약 3,400만 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 덕분에 출시 90분 만에 1만 대 이상 계약되는 기염을 토하며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PHEV가 제시하는 새로운 대안, 국내 성공 가능성은
물론 일렉트라 E7의 국내 출시 가격은 중국과 다를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각종 인증과 운송비, 세금 등을 고려해 현대 싼타페,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풀옵션 모델과 비슷한 5천만 원대 중후반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럼에도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일 출퇴근 거리가 50km 내외인 운전자라면 대부분의 주행을 전기 모드로 해결하며 유류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주말 장거리 운행에도 충전 스트레스가 없다는 점은 PHEV만의 명확한 장점이다.
한국GM은 올 하반기부터 뷰익 브랜드 도입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합리적인 가격 정책과 탄탄한 상품성이 뒷받침된다면, 국내 패밀리 SUV 시장의 경쟁은 한층 더 뜨거워질 것이 분명하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